공식 선거운동 이튿날, 세 후보 "내가 적임자" 대구경북 집결
김문수 후보 가장 먼저 대구 찾아, 집토끼 지키기
이재명, 30%대 올리기 목표…이준석 20% '세대교체' 승부수
제21대 대통령 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대선 후보들의 '대구경북(TK)' 사랑이 뜨겁다. 공식 선거 운동 이튿날 세 후보가 일제히 TK 지역으로 몰려들면서 상대가 훑고 간 지역을 뒤쫓는 이른바 '꼬리물기 유세전'이 펼쳐졌다.
세 후보 모두 'TK'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내걸었지만 셈법은 다르다. 보수 텃밭인 집토끼 다지기에 들어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험지를 잡아 대선 완승을 목표로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보수 텃밭에 씨앗을 뿌린다는 이준석 후보의 셈법이 뒤섞이면서 유례없는 첫 'TK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TK를 찾은 건 김문수 후보다. 지난 12일 김 후보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문시장을 찾아 'TK 출신'임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13일에도 대구경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함께하는 등 일정을 이어갔다.
김 후보에게는 보수텃밭 TK 수성(守城)은 필수적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위는 확보했더라도, 후보교체 진통에 따른 당내 분열 등으로 TK의 지지를 완벽하게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중이다. 김 후보 입장에서는 선거 운동 초반에 확실한 TK 다지기를 통해 투표율 80%를 얻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 이준석 후보도 곧바로 TK 꼬리물기 유세전에 들어갔다. 이재명 후보로선 본인이 TK 출신임에다 '탄핵 대선',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진통'까지 고려했을 때 TK를 흔들 수 있는 좋은 공성(攻城) 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당내 경선에 실망한 국민의힘 텃밭 민심의 이탈 기류를 파고들어 지난 대선 20% 초반에 TK 득표율을 30%까지 끌어올려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후보에게는 TK가 대선 이후 차기 보수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정통적 지지를 확보해 왔던 TK에서 이 후보가 20% 이상의 득표율을 얻는다면 내년 지방선거나 차기 총선 시 세대교체나 주도권 교체에 키를 쥐고 새로운 보수 정치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대선 결과에 따라 차기 지방선거 지형이 바뀌어버리면 보수 세대교체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TK에서 개혁신당 대 국민의힘 양자 구도까지 만들 수 있는 것까지 그림을 그린다면 이준석 후보는 이번 대선 TK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와야 한다"라며 "세 후보에게 TK 득표율이 이만큼 중요한 적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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