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석코치 최일언' 삼성 라이온즈, 코칭스태프 대폭 개편

입력 2025-05-13 11:58:49

최일언 퓨처스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정대현 1군 수석코치와 자리 맞바꿔
신임 1군 투타 코치는 박석진,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의 최일언 신임 1군 수석코치(왼쪽)와 퓨처스 감독이 된 정대현 수석코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일언 신임 1군 수석코치(왼쪽)와 퓨처스 감독이 된 정대현 수석코치. 삼성 제공

8연패 후폭풍이 거세다. 프로야구 2025시즌 초반 순항하다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코칭스태프를 대거 물갈이했다.

삼성은 13일 제2의 홈 구장 포항 야구장에서 KT 위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코치진 개편 사실을 알렸다. 최일언 퓨처스(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 대신 정대현 수석코치가 퓨처스 사령탑을 맡는 등 1군과 퓨처스 코치진이 여럿 자리를 맞바꿨다.

최일언 신임 1군 수석코치는 투수를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재일교포 출신으로 OB 베어스(현 두산)와 LG 트윈스, 삼성에서 투수로 활약했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뒤 여러 구단에서 투수를 지도했을 정도로 경험이 많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1군 투수코치인 박석진(왼쪽), 타격코치인 박한이 코치의 선수 시절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1군 투수코치인 박석진(왼쪽), 타격코치인 박한이 코치의 선수 시절 모습. 삼성 제공

삼성은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야수 출신인 박진만 감독을 보좌하기에 적절하다는 게 구단의 판단이다. 삼성 측은 "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현장과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투타 코치도 달라졌다. 박석진 퓨처스 투수코치와 박한이 타격코치가 1군으로 올라왔다. 둘 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해 얼굴이 잘 알려진 이들. 기존에 있던 강영식 투수코치와 배영섭 타격코치는 퓨처스 투타 코치 자리로 이동했다.

시즌 도중 코치진을 개편하는 건 팀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 선수진 구성을 크게 바꾸긴 쉽지 않기에 코치진에 손을 대 분위기를 쇄신해보려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에다 8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2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1군 투타 코치를 맡아 퓨처스 투타 코치로 자리을 옮긴 강영식(왼쪽), 배영섭 코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1군 투타 코치를 맡아 퓨처스 투타 코치로 자리을 옮긴 강영식(왼쪽), 배영섭 코치. 삼성 제공

특히 투수진이 불안한 게 문제. 믿었던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 데니 레예스가 흔들려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불펜은 더 허술하다. 김재윤은 마무리 자리를 내려놨다.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이 신예 이호성, 베테랑 백정현과 김태훈 정도다.

지난해도 삼성은 시즌 도중 코치진을 개편, 효과를 본 적이 있다. 7월 이병규 수석코치와 정민태 투수코치를 퓨처스로 내리고 정대현 퓨처스 감독을 1군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강영식 투수코치도 1군으로 올라왔다. 흔들리던 삼성은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