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영남대 부총장 "위기 대응 위해서는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해야"

입력 2025-05-13 13:02:36 수정 2025-05-13 19:28:50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대구지역 코로나19 위기 대응 경험 통해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중요성 설파
협력적 거버넌스 성공 요인은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 봉사, 존중, 배려 등

이경수 영남대 경영전략·대외협력부총장은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경수 영남대 경영전략·대외협력부총장은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지역 위기 대응을 위한 거버넌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임경희 매일 탑 아카데미 디지털국장

"경쟁에서 공존으로 가는 위드(With)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감염병 등 위기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경수 영남대 경영전략·대외협력부총장은 '지역 위기 대응을 위한 거버넌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대구지역 코로나19 위기 대응 경험을 통해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남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 부총장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시의 요청으로 시청에 상주하면서 비상대응본부의 상황관리반장으로 활동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잦아든 시점에는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제안, 대구가 감염병 대응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는데 기여했다. 이런 공로로 2021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고, 그해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기록한 에세이집 '대구가 아프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도 출간했다.

이 부총장은 이날 코로나19 발생 초기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구시청에서 감염병 대응 회의를 오전 10시에 했는데 오후 4시가 돼도 아무런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위기 상황인데도 평상시와 같은 의사결정 시스템이 가동된 탓이다. 그는 "거버넌스의 대응 속도가 감영병 확산 속도 보다 빠르지 않으면 절대 통제를 할 수 없다"며 "이는 산불 등 다른 위기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빠른 의사결정 등 대응성 있는 거버넌스 확보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경수 영남대 경영전략·대외협력부총장은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경수 영남대 경영전략·대외협력부총장은 12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지역 위기 대응을 위한 거버넌스'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임경희 매일 탑 아카데미 디지털국장

이후 위기 대응을 위한 대구지역 거버넌스가 본격 가동됐다. 자택 입원대기 환자를 위한 증상 모니터링, 대구시의사회의 헌신, 메디시티 대구협의회·대구시 공공의료협의체 공조체제, 생활치료센터 운영, 감염병 전담병원 책임보직자 회의, 코로나19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 등이 그것이다.

이 부총장은 "협력적 거버넌스가 구축되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면서 "대구는 코로나19 경험 덕분에 협력적 거버넌스로 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시 위기 상황이 와도 2020년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그는 "중요한 것은 '경쟁에서 공존으로'의 인식 전환인데, 협력적 거버넌스의 성공요인이라 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 봉사, 존중, 배려, 오픈 커뮤니케이션 등 이런 것들이 있어야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