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구 공연하는 리사 오노 "보사노바는 내 영혼의 음악, 함께 즐겨요"

입력 2025-05-12 17:16:38 수정 2025-05-12 17:23:23

6월 1일 오후 아양아트센터서 단독 내한공연
"브라질에서 나고 자라…편안함이 이 장르 매력
사랑받아온 곡들과 김민기 '상록수' 들려드릴 것
데뷔 40주년 눈앞, 새로운 음악 관객들과 교감"

일본 보사노바 아티스트 리사 오노. 플러스히치 제공
일본 보사노바 아티스트 리사 오노. 플러스히치 제공

'새로운 흐름'을 뜻하는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보사노바'는 1950년대 말 브라질에서 탄생한 음악 장르다. 브라질의 삼바 리듬에 재즈의 화성이 더해진 보사노바는 부드럽고 살랑거리는 선율로 일상의 리듬을 느슨하게 풀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 도시적이면서 감성적인 음악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그 중심에는 일본 아티스트 리사 오노가 있었다. 'I Wish You Love', 'Pretty World', 'Moon River' 등 TV와 광고 음악으로 널리 사랑받은 그는 아시아에 보사노바를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는 6월 1일(일) 오후 5시, 여름의 시작과 함께 리사 오노가 대구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갖는다. 아양아트센터 아양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함께 공연해온 국내 밴드와의 투어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곡들뿐만 아니라 그녀만의 해석을 더한 신곡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은 공연을 앞두고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 전문.

- 대구에서는 첫 내한 공연이다. 어떤 도시로 기대하고 있는가

▶서울을 제외하고 다른 도시들은 아직 낯설지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 공연하게 돼 매우 설렌다. 새로운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 올해 공연의 셋리스트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번 공연에서만 특별히 들을 수 있는 노래도 있다고 들었다.

▶김민기의 '상록수'라는 멋진 노래를 발견했다. 매해 공연마다 셋리스트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는 편이기에 오랫동안 불러온 곡들과 새로운 곡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을 거다. 특히, 한국에 올 때마다 즐겨 부른 아리랑에 더해 올해는 상록수도 노래해볼 예정이다.

- 보사노바에 처음 빠진 계기는 무엇이었나

▶보사노바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큰 붐을 일으키던 시기에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자연스럽게 이 음악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수줍음이 많고 예민한 편인데 보사노바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어 이 장르를 '영혼의 음악'이라고 여기게 됐다.

- 리사 오노 씨의 음악은 작업·생활할 때 편안하게 틀어놓기 좋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말해주니 감사하다. 성량이 크지 않아 삼바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을 부를 때는 때때로 불편했다. 하지만 보사노바를 부르기 시작하고 나서 '내 음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노래 부를 때의 즐거움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일본 보사노바 아티스트 리사 오노. 플러스히치 제공
일본 보사노바 아티스트 리사 오노. 플러스히치 제공

- 요즘 개인적으로 즐겨 듣거나 작업하는 사운드가 있다면

▶늘 중심에 있는 재즈 스탠더드와 보사노바 외에 올해는 디스코 곡을 부르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그 안에는 언제나 브라질의 정수를 담고자 한다.

- 데뷔 4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의 음악 여정에서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

▶새로운 곡을 발견할 땐 마치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또 발견한 음악을 청중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행복하다. 마음에 드는 노래를 발견하면 몇 시간이고 쉬지 않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앞으로도 그런 곡들을 계속 찾아가고 싶다.

- 곧 만나게 될 대구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우리가 준비한 모든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콘서트를 마친 후 여러분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다. 대구에 초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