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김문수 대선후보 확정에 "오히려 전화위복"

입력 2025-05-11 19:30:5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후보에 대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11일 오전 광화문에서 연 전국 주일 연합예배에서 "두 권씨가 대통령 안 하려는 한덕수를 나오라고 해 내각제를 하려고 장난친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두 권씨'는 한덕수 후보로의 교체를 추진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 주일 예배를 4년간 같이 드린 사이"라고 개인적 인연을 소개하면서 다만 최근 5년간은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앞서 10일에는 전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김문수 후보에 대한 대선 후보 자격 취소 조치를 한 국민의힘을 맹비난하며 "애국 보수의 타도 대상"이라고 밝혔다.

대국본은 입장문을 통해 파면된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후보를 함께 언급하며 "종북좌파와 맞서 싸우겠다는 애국 보수만 나타나면 알레르기 반응부터 보이는 정당이 있다. 로 국민의힘"이라며 "체제 수호의 길에 맞서는 자, 이제 그 누구든 애국 보수의 타도 대상"고 말했다.

이어 "종북 세력과 싸우는 인물만 골라서 탄핵하고 제거하는 이 정당은 민주당의 프락치거나 북한의 간첩"이라며 "대통령을 두 명이나 탄핵시키고, 이제는 후보까지 제거하려 드는 그들의 행태는 가히 '국민탄핵당'이라 불릴 만하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가 김문수 후보가 최근 교류가 없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도 대선 후보로 확정된 현재도 전 목사와의 친분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법원은 코로나 대유행 시기 집한금지명령을 위반한 채 전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김 후보에게 벌금 250만원을 확정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020년 3월 서울시의 대면예배 금지 행정명령에도 대면예배를 진행했고 김 후보가 여기에 참석했던 것이다.

이에 대법원 판결과 같은 날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인 '일대일 맞수토론'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광훈 목사, 자유통일당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이에 당시 김 후보는 "저는 자유통일당과 관계없고, 전광훈 목사도 만나본 적 없고 전혀 소통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약 전광훈 목사가 출마한다면 제 표를 갉아먹을 것 아니겠나. 이재명표 갉아먹지 않을 것"이라며 "저와 사실상 아무런 관련 없다. 다만 이분들의 애국심이 없었다면 지금 나라가 어떻게 됐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