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이재명', '영천 김문수' 양대정당 모두 경북 출신 후보
이준석 후보는 부친 고향이 대구, 중요한 기로마다 TK 찾아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7인 후보 일제히 '표밭 앞으로'
국민의힘이 내홍 끝에 김문수 후보를 내면서 21대 대선이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등 사실상 3명의 '범(汎) TK'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은 12일부터 시작, 본투표일 하루 전인 내달 2일까지 열띤 경쟁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후보 교체 안건이 당원들에 의해 부결되면서 11일 오전 김문수 후보를 중앙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와 단일화 방식을 두고 진통을 빚었던 한덕수 예비후보는 "모든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선거를 돕겠다"며 힘을 보태기로 했다. 김 후보 역시 11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더 넓게 품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후보 교체 논란을 딛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영천이 고향인 김 후보의 등록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함께 거대양당 모두 TK 출신 후보를 내세우는 이례적 구도가 만들어졌다.
안동 태생의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의 불모지에 가까운 대구경북에서의 득표가 뒷받침된다면 대권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로 발돋움한 김 후보는 국민학교 졸업 후 상경한 이 후보에 비해 중·고등학교를 대구에서 나오며 접점이 더 많은 편이다. 다만 국회의원 3선(부천 소사)과 재선의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등 정치활동 무대는 수도권이었다. 2016년에는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에서 김부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낙선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서울에서 나고 자랐으나 부친의 고향이 대구다. 자신의 등록기준지도 대구 중구 달성동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후 이틀 만에 칠곡에 있는 자신의 조부모님 산소를 찾아 성묘하며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서는 등 정치행보의 주요 변곡점마다 지역을 찾기도 했다. 그는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을 당선시킨 사람들이 TK시도민들이었다"며 이번 대선에서 TK가 대한민국 정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광화문을 시작으로 판교 등 수도권을 거쳐 대전까지 선거 유세에 나선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에서,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각각 첫 공식선거운동에 나선다.
이번 대선에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구주와 자유통일당 후보, 송진호·황교안 무소속 후보 등 모두 7명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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