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첫 행선지 이재명 광화문, 김문수 서울, 이준석 여수行

입력 2025-05-11 17:20:28 수정 2025-05-11 20:20:40

이재명 광화문 이어 K-반도체 유세 나서
김문수는 물류센터 찾아서 노동 철학 드러내
이준석은 여수 국가산업단지서 출정식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낙지 거리를 찾아 유권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낙지 거리를 찾아 유권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보 등록을 마친 대선 주자들이 12일 일제히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대선 후보들의 첫 행선지는 자신들의 선거 콘셉트를 본격 드러내는 곳이기도 한 만큼 후보들의 발걸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첫 유세지로 '서울 광화문'을 선택했다.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만큼, 당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여 '국가 정상화'를 외친 광장인 광화문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자신이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한다는 전략이다.

광화문에서 '국민 통합' 메시지를 낸 이 후보는 경기 판교와 동탄, 대전을 찾아 '성장' 메시지에 집중한다. 핵심 키워는 'K-반도체'로, 이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 후 첫 공약으로 '인공지능'(AI) 공약을 발표하는 등 반도체, 과학기술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판교에서는 혁신과 관련한 도시락 모임, 동탄에서는 'K-반도체' 관련, 대전에서는 'K-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에 나선다.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 등을 겪고 극적으로 후보 지위를 확보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서울에서 민생 행보를 보이며 첫 일정을 시작한다. 현재 김 후보가 방문할 유력 행선지는 서울 송파구 동남권 물류센터로, 노동운동가에서부터 고용노동부 장관까지의 인생 여정과 정치 철학을 이곳에서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후보는 청년 세대를 위한 공약도 외쳐온 만큼 이후 홍익대에서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점심시간에는 구로디지털단지로 이동해 청년 직장인 동반 오찬을 가지는 등 '청년 맞춤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11일 먼저 부산을 방문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하는 12일 0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로 향한다. 호남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던 시절 호남에서 지지율 뒤집기를 시작했던 점이 꼽힌다. 이 후보도 같은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콘셉트로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의미다.

또 이 후보가 제조업 지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대선 공약을 해온 만큼 한국의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라 할 수 있는 여수 산단에서 '이공계' 출신인 자신을 드러내며 이재명, 김문수 후보와 차별점을 드러내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