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에 유불리 속내는?

입력 2025-05-11 18:13:46 수정 2025-05-11 19:46:45

민주, '우편향' 김문수 복귀에 화색...중도확장 차단 공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장 강득구 의원 등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망언집 공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장 강득구 의원 등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망언집 공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파헤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그가 보인 강성 우파 성향을 강조하며 중도 확장 차단이 공략지점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김 후보에 대해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극우 선동 전광훈을 합친 혼종의 탄생"이라며 "김 후보는 윤석열의 장관일뿐더러 끝까지 내란에 사과하지 않은 대가로 내란 추종 세력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과거 우 편향 발언, 극우 행보를 겨냥한 공세를 취하면서 중도 확장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에서 활동하고, 일제강점기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본선 상대로 내심 바라던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의 과거 망언 33건을 담은 자료집을 만들어 발표하는 등 본선이 시작되면 곧장 대대적인 비판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무위원들이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계엄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일 때도 홀로 사과를 거부하고 대통령 탄핵을 적극 반대하면서 지지세를 키워왔던 만큼 내란 공세를 취하기 쉽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중도 확장이 어렵다는 점에 외에는 크게 약점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가 극우 논란을 제외하면 사법리스크에서 자유롭고, 국민의힘 주자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강하게 비판해 온 점 등으로 비춰 보수층 결집 효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대선에서 중도층이 선거 승패를 좌우해 온 만큼 중도 확장이 어렵다는 점은 큰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한 보수진영 요구가 컸던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초유의 후보 교체 논란으로 단일화 변수마저 없어졌다. 보수진영은 회복이 어려운 이미지 타격만 입고 다시 김 후보로 복귀하면서 얻은 게 없다"며 "김 후보가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해도 큰 의미는 없다. 과거 극우 행적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