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가처분 심문 직접 출석…본인 입장 피력할 듯

입력 2025-05-10 16:40:32 수정 2025-05-10 16:58:29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 주도의 사상 초유 대선 후보 교체 강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후보 선출 취소에 맞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심문 기일에 직접 참석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10일 오후 5시 김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을 진행 중이다.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김 후보는 별도의 입장 발표 없이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김 후보는 재판부 앞에서 본인의 입장을 직접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문 기일을 지정했다. 가처분 신청 결과도 이날 중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앞서 전날 해당 재판부는 김 후보가 낸 대통령 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후보 선출 취소 안건을 의결하고, 전 당원 투표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밤 국민의힘 비대위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택된 저의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라며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 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라며 "신속한 단일화 주장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지지를 얻어 놓고 막상 후보가 되자 시간을 끌며 사실상 단일화를 무산시켰다. 김 후보에게 단일화는 후보가 되기 위한 술책일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 취소와 한 후보의 입당에 대해 "단일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단일화를 안 했으니 한 후보가 등록을 안 하는 게 맞지 않나'라는 물음에 "단일화가 안 되면 등록하지 않겠다는 말에서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후보 강제 교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완전히 시간을 끌어서 결국 이것도 저것도 안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선거가 본격화하게 되면 이 과정을 다 지켜본 국민이 이해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