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궁·종묘서 열린 봄 궁중문화축전에 69만8천여 명 참여

입력 2025-05-10 13:30:00

"봄 행사 기준 역대 최다"…외국인 관람객, 전년 대비 26.3%↑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소주방에서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소주방에서 '궁중 새내기'들이 각색당(사탕)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고임상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주요 궁궐과 종묘에서 열린 '봄 궁중문화축전'에 7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4월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총 9일간 궁중문화축전에 참여한 사람은 총 69만8천549명이었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 등 5대 궁궐과 종묘 방문객, 축전과 관련한 주요 행사 및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두 합친 수치다.

지난해 봄 축전 방문객(60만1천135명)과 비교하면 약 16.2% 늘었다.

국가유산진흥원 측은 "2015년 궁중문화축전 행사를 시작한 이래 봄 행사 기준으로 역대 최다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주요 체험·공연이 사전에 예매되며 관심을 끌었다.

축전이 열리는 동안 5대 궁궐과 종묘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관람 시간 내 방문객 기준)은 13만8천225명으로, 작년 봄 축전(10만9천482명) 기간보다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덕수궁 중명전 2층에서 궁중음식 체험 기회를 여는 등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과 외국어 안내 등을 확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흥원은 보고 있다.

박준우 국가유산진흥원 궁능사업실장은 "앞으로도 궁중문화축전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축전만의 특색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축전은 가을인 10월에 한 번 더 열릴 예정이다.

한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궁궐과 왕릉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전통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다음 달 4∼26일 창덕궁에서는 한방차와 궁중 다과를 체험할 수 있는 '창덕궁 약다방' 행사를 연다. 지난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초청해 연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행사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들이 만든 찻잔 받침, 옻칠 다과함 등 다양한 공예품도 소개한다.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이달 24일 구리 동구릉을 시작으로 6월 14일 남양주 홍유릉, 9월 27일 남양주 사릉, 10월 11일 남양주 광릉에서 '2025 음악과 함께 하는 조선왕릉 이야기길' 행사를 연다.

조선 왕실의 역사와 문화가 남아있는 왕릉을 둘러보고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2025 제11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제'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