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435억원 투입…상습 침수 지역 배수펌프장 2곳 설치
"이물질 유입되면 배수 기능 떨어져…사후관리 강화 필요"
대구 동구청이 상습 침수 피해에 시달리던 동호1지구 정비에 나섰다. 정부가 이곳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지 2년 만이다.
동구청은 최근 '동호1지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기본 및 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동호1지구는 행정안전부가 2023년 4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대구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는 모두 13곳으로 동구에서는 동호1지구가 유일하다.
동구청은 침수 피해가 심각한 동호동 340-50번지 주변에 배수펌프장 2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은 홍수위보다 지대가 낮아 지난 2021년 태풍 오마이스, 2022년 태풍 힌남노 등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 홍수위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최대 수위다.
동구청은 또 인근 금강동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방류하는 시설인 유수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구청은 정비사업을 완료하면 정비 구역 내 47.4㏊의 시가지 및 농경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수펌프장 설치 후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설이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사례가 적잖아서다.
김은옥 동구의원은 "부산 연제구 거제지구의 배수펌프장은 시간당 96㎜의 강우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하수도 내 오물과 쓰레기 등으로 배수 기능이 떨어져 80㎜의 강우에도 침수를 막지 못했다"며 "시설 유지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배수펌프장 관리를 돕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올해 말 해당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용역이 마무리돼 사업 계획이 구체화된 뒤에도 주민 의견 파악에 나선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체계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