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인접지 상습 침수 문제 해결될까…동구청, 동호1지구 정비사업 추진

입력 2025-05-11 15:24:42 수정 2025-05-11 20:20:07

사업비 435억원 투입…상습 침수 지역 배수펌프장 2곳 설치
"이물질 유입되면 배수 기능 떨어져…사후관리 강화 필요"

동호1지구 사업위치도. 동구의회 제공
동호1지구 사업위치도. 동구의회 제공

대구 동구청이 상습 침수 피해에 시달리던 동호1지구 정비에 나섰다. 정부가 이곳을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지 2년 만이다.

동구청은 최근 '동호1지구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기본 및 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동호1지구는 행정안전부가 2023년 4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한 곳이다. 대구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는 모두 13곳으로 동구에서는 동호1지구가 유일하다.

동구청은 침수 피해가 심각한 동호동 340-50번지 주변에 배수펌프장 2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은 홍수위보다 지대가 낮아 지난 2021년 태풍 오마이스, 2022년 태풍 힌남노 등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침수피해를 겪고 있다. 홍수위는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최대 수위다.

동구청은 또 인근 금강동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고 방류하는 시설인 유수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구청은 정비사업을 완료하면 정비 구역 내 47.4㏊의 시가지 및 농경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수펌프장 설치 후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설이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사례가 적잖아서다.

김은옥 동구의원은 "부산 연제구 거제지구의 배수펌프장은 시간당 96㎜의 강우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하수도 내 오물과 쓰레기 등으로 배수 기능이 떨어져 80㎜의 강우에도 침수를 막지 못했다"며 "시설 유지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배수펌프장 관리를 돕는 주민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은 올해 말 해당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용역이 마무리돼 사업 계획이 구체화된 뒤에도 주민 의견 파악에 나선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체계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