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놓고 김문수 압박할 듯
국민의힘이 6·3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당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등을 돌리고 반목하는 초유의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당내 경선 당시 '후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로 지지를 받은 김문수 대선 후보는 '즉시 단일화 협상 참여' 약속을 뒤엎고 '당이 자신을 끌어내리려 한다'며 연일 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당에 일임' 언급만 되풀이하면서 본선 경쟁력까지 의심받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 역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가 아니라 외부인사에 더 후한 점수를 주며 단일화 압박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당원과 지지층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국회 한 카페에서 만났지만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다 빈손으로 헤어졌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며 당심 확보에 주력한 효과로 최종 후보가 됐지만, 이후 '당무우선권'을 앞세워 토론회 및 여론조사 등 단일화 작업을 일주일 뒤로 미루자고 역제안하며 당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 후보는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채 당의 단일화 압박에 동조하고 있어 '꽃가마 태워주기만 기다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적절한 타협안을 찾기 어려운 형국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두 후보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후보 선호도 조사에 돌입했다.
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당원들을 대상으로 대선 단일 후보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투표를 시작했다. 오후 7시부터는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두 조사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진행된 후, 이튿날 오전 10시부터 재개돼 당원 투표는 같은 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에 각각 마무리된다.
당은 '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집계된 선호도 결과를 바탕으로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늘 오후 TV 토론과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성동 "김문수, 알량한 후보자리 지키려 회견…한심한 모습"
홍준표, 尹·한덕수 맹공 "김문수 밀어줘 나 떨어트리더니…"
[정진호의 每日來日] 한 민족주의와 두 국가주의, 트럼프 2기의 협상카드는?
'이재명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 연기…"6월 18일"
한덕수 "김문수, 약속 지켜야…사실 아닌 주장 계속되면 바로잡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