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한덕수 단일화'에 거센 비판
한동훈 입장 따라 '경선 논쟁' 격화될 듯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실상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염두에 둔 채로 당 경선을 치른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선 후보가 당을 향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결선까지 치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선 경선 참여자들은 1, 2, 3차 경선마다 각 1억원씩, 최대 3억원을 기탁금으로 당에 지출했다. 기탁금 외에 경선과정에서 들어간 선거비용도 수십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이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마이너리그'로 전락하면서 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가장 먼저 당 지도부를 직격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용산(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한 후보를 띄우려고 했고, 단일화에 적극적인 김문수 후보를 당선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당을 향해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나"며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나? 들러리였던 것인가"라고 거들었다.
나경원 의원은 8일 SNS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우리 당은 스스로 당헌·당규마저 저버리며, 최악의 경우 우리 후보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자멸적인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선 주자들이 연일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김문수 대선 후보에 힘을 싣고 있지만, 정작 최종 경선까지 올랐던 한 전 대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판세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의 입장에 따라 '경선 논쟁'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한 전 대표가 특별한 메시지 없이 침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섣불리 발언을 해 구설수에 시달리기보다 지금처럼 당원모집에 주력할 것"이라며 "당보다는 자신의 앞날만 생각하려는 심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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