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중단' 요구한 김문수 "단일화는 내가 주도"

입력 2025-05-07 10:04:53 수정 2025-05-07 10:56:58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왼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만나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10시 40분쯤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후보가 제안해, 내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실시하겠다고 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에 대해선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또한 김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면서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후보가 주도하며, 당은 즉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약속, 한덕수 후보를 먼저 찾아보겠다는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과 국민은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김 후보를 선택했다"며 "7일 전 당원을 상대로 단일화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6일 밤 늦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택을 찾았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빠른 단일화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는데, 김 후보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 김 후보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김 후보의 중단 요구에도 국민의힘은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7일 의총에 김 후보 참석을 추진해 직접 의견을 듣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기간(10~11일) 이전에 단일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당원 뜻이 어딨는지 확인하는 건 당 운영에 필요하다"며 "(전당원 투표는)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5일 당이 심야에 낸 전국위원회·전당대회 소집 공고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당의 전당원 투표 결정 뒤엔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두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며 "이럴 거면 왜 경선을 세차례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