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독일서도 우승 맛봐…뮌헨,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입력 2025-05-05 13:21:41

2위 레버쿠젠, 5일 비겨 1위 뮌헨 우승 확정
김민재, 부상 투혼 발휘해 중앙 수비 책임져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 우승

바이에른 뮌헨이 5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기념 이미지.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이 5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기념 이미지. 뮌헨 SNS 제공

'철기둥' 김민재가 한국 축구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레버쿠젠은 5일(한국 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 나섰으나 프라이부르크와 2대2로 비겼다. 리그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레버쿠젠은 승점 68로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76)을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2위 레버쿠젠이 이날 비기면서 뮌헨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뮌헨은 구단 통산 34번째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됐다. 3일 라이프치히와 3대3으로 비겨 자력으로 조기 우승할 기회를 놓쳤으나 레버쿠젠이 이날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웃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중앙수비수 김민재.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중앙수비수 김민재. 뮌헨 SNS 제공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를 제패했다.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며 뮌헨으로 이적, 두 시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세리에A뿐 아니라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김민재뿐이다. 리그 27경기에 모두 주전 중앙수비수로 나서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가 없었다면 뮌헨이 우승하긴 어려웠다. 뮌헨의 수비진은 궤멸 상태. 김민재와 함께 주전 중앙수비수를 맡은 다요 우파메카노뿐 아니라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김민재는 진통제를 맞으며 출전을 강행, 수비진을 지탱했다.

앞서 분데스리가에서 이름을 날렸던 전설은 차범근과 손흥민. 하지만 둘 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맛본 적은 없다. 차범근은 1980년과 1988년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 각가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안기긴 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손흥민은 우승과 인연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 뱅상 콩파니 감독. 뮌헨 SNS 제공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 뱅상 콩파니 감독. 뮌헨 SNS 제공

사령탑 뱅상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한다. 수비선을 높이 끌어올리는 전술에서 김민재는 필수적인 존재다. 큰 체격임에도 발이 빨라 넓어진 수비 뒷공간을 충분히 지켜낼 수 있고, 패스가 좋아 후방 빌드업(공격 전개 작업)에도 능하다.

부상 여파에다 혹사로 시즌 후반 경기력이 다소 떨어진 건 아쉬운 부분. 이 때문에 현지 매체들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 여름에 다른 팀으로 이적할 거란 소문도 파다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뉴캐슬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김민재를 노린다는 얘기도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