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TK 출신 보수' 6번째 대권 도전…'빅텐트'는 변수

입력 2025-05-04 16:30:14 수정 2025-05-04 18:38:11

국힘 전대서 최종 후보로 선출…당심·민심 모두 한동훈 압도
2017년 홍준표 이후 8년 만의 'TK 후보'…한덕수 등 단일화 논의 남아
단일화 시기 7일, 11일 거론…국힘, 단일화 추진 기구 구성키로
5일 조계사 법요식 나란히 참석…단일화 논의 이뤄질까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TK) 출신으로 여섯 번째 대권에 도전한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3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같은 TK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대구경북(TK) 출신 보수 정당 대선 후보가 8년 만에 배출됐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3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같은 TK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국무총리를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는 변수로 남아 있다. 김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하면 TK는 보수·진보 양 진영 대선 후보를 모두 배출, 여섯 번째 대통령 탄생을 기약하게 된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56.53%를 득표해 결승 상대였던 한동훈 후보(43.47%)를 따돌렸다. 그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김문수 61.25%, 한동훈 38.75%), 일반국민 여론조사(51.81%, 48.19%)에서 모두 한동훈 후보를 앞섰다. 2017년 홍준표 후보 이후 8년 만에 TK 인사가 보수 정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 이재명 세력 집권을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며 "국민과 당원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그리고 마침내 이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반(反)이재명' 연대를 고리로 '빅텐트'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후보 역시 출마 선언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완전히 열려 있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양자 단일화가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 선거 공보물 발주가 예정된 7일이 '골든타임', 정당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이 '데드라인'으로 거론된다. 물리적으론 투표용지 인쇄일인 25일까지도 단일화가 가능하지만 한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해 온전한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국민의힘은 4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단일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관련 절차가 필요한 만큼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추진 기구는 인선 등을 거쳐 이르면 5일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당 수석대변인은 "상대방(한덕수 후보)이 있는데 우리 일정대로 할 수는 없다. 물밑 접촉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단일화 시기 등과 관련해 "추진 기구가 만들어지면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는 5일 오전 10시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할 전망이다. 공개적인 첫 대면이 예고된 가운데 단일화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