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反명 빅텐트' 시동 걸릴까

입력 2025-05-03 17:28:45 수정 2025-05-03 21:57:40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아내 설난영 여사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일 21대 대통령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확정했다. 단일화에 전향적인 입장이었던 김 전 장관이 대권주자로 지명되면서 반(反)명 빅텐트 구축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협상을 거쳐 '최종 간판 후보'를 가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지난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50대 50비율로 합산한 결과 56.53%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꺾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를 13.06%포인트(p)로 따돌리며 당심과 민심을 모두 확보했다.

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그리고 마침내 이기겠다"고 했다.

개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는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 정치와 사법, 선거 제도를 개혁하겠다"며 "감사원이 선관위를 감사하고 사전투표제도를 폐지하겠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전날 출마 일성으로 '즉시 개헌' 등을 내세운 한 전 총리와 공통분모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전 총리와 단일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2002년 16대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의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전 총리와 소통 계획에 대해 "우리가 뭉쳐야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 (후보로 선출된 뒤) 한 전 총리가 전화도 했다"라며 "축하와 격려 말씀을 했는데 여라가지를 잘 감안할 것이다. 한 전 총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돼 있는 한 전 총리가 입당했으면 좋겠는데 여러 복잡한 문제 있을 것"이라며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잘 협력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돼선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하는 많은 분들과 같이 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후보는 "기본 방향 그대로 가면서 앞으로 더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한 전 총리와 만남은 예정된 건 없고 앞으로 어떻게든 자주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빅텐트 성사 단계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는 '당무 우선권'을 갖는 당내 대선 주자의 의중에 좌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도권을 두고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