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재고 도착 알림" 문자…본인확인 '링크' 눌렀다간 큰일

입력 2025-05-02 07:15:48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악용한 문자 피싱(스미싱)이 등장하고 있다. X 갈무리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을 악용한 문자 피싱(스미싱)이 등장하고 있다. X 갈무리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를 악용한 문자 피싱(스미싱)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X(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유심 관련 스미싱을 조심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이 공유한 문자 메시지 캡처본에는 'SKT 유심 재고 도착 알림'이라는 제목으로 "고객님이 예약하신 USIM이 대리점에 입고되었습니다. 방문 전 본인 확인을 위해 아래 URL을 눌러 본인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메시지 하단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외부 링크(URL)가 포함돼 있다.

해당 메시지는 SKT가 발송한 게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링크 클릭 시 악성코드 감염이나 개인정보 탈취 등 금융 사기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SKT가 유심을 예약한 고객에게 보낸 공식 메시지에는 유심 교체 날짜와 장소, 주소 등 기본 정보만 담겨있을 뿐 본인 확인을 위한 외부 링크는 없다.

SKT는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도 매장 방문 시 지참하라고 안내한다. 이용자들에게 외부 링크로 접속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거나 신분증 사진을 찍어 올리라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피싱 문자를 받으면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118)'에 신고하고, 의심스러운 앱이 설치된 경우 모바일 백신으로 점검 후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SK텔레콤 고객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전체 가입자 중 32%에 해당하는 1천405만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3만4천명이 무상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았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누적 기준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 교체를 받은 가입자 수가 이같이 집계됐다.

유심을 교체하려는 SK텔레콤 이용자는 늘고 있지만,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이달까지 확보하기로 한 유심 물량은 600만개로 전체 가입자 유심 교체에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는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말 것을 SK텔레콤에 강력히 권고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비자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위약금 면제, 손해배상, 피해보상 시 증명책임 완환 등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또 이번 주말 시작되는 연휴 기간 해외 출국자들이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위해 오래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 인력을 대폭 늘릴 것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