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한덕수에 양보할 수 있나"…김문수 "명분 있어야"

입력 2025-04-30 23:26:42

대선 결선 결승 토론회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 결선투표에 진출한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하겠나'라는 한동훈 후보의 질문에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김 후보는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결선 결승 토론회에서 한 후보의 질문에 "당원과 국민이 애를 써서 뽑아준 후보가 양보를 한다고 할 때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명분으로 양보를 해야 한다는 건지, 질문 자체가 조금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또 "당 후보가 선출되기 전에 단일화를 논의할 수 없다"며 "합당한 방법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한다면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후보도 '반(反)이재명 전선'에서 이기기 위해 누구와도 단일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반이재명 빅텐트'를 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국민의힘 최종 경선이 치러지는 중으로 당은 이곳에 집중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 뭐든 해야 한다. 그러나 단일화 자체가 이슈가 크게 되는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후보가 된 다음 승리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낙연 전 총리 측에서 국민의힘에 당명 교체를 요구하고, 당 지도부가 당명 변경 약속은 가능하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대단히 부적절하다. 왜 민주당 정부 출신의, 문재인 정권 주요 인사가 빅텐트 명분으로 이런 요구를 하나.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후보도 "저도 말씀을 듣고 황당하게 생각했다. 다른 집 아이를 보고 이름을 고치라는 것과 똑같은 거다. 굉장히 해서는 안 될 말씀"이라며 "아무리 우리 당이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고 정치가 혼란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야 할 기본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두 후보 모두 빅텐트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 빅텐트를 쳐야한다. 민주당 일당독재를 막아낼 때 이준석 후보가 도움될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도 "어떤 이름을 말해도 맞다는 표시를 했을 것이다. 우리는 공통점을 찾아서 이재명 후보가 세상을 위험하게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고, '반이재명 세력'을 모아 승리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미래민주당이 빅텐트 논의의 조건으로 당명 교체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이낙연 전 총리와 전병헌 전 대표 같은 분들이 마치 우리 당에 갑질하듯이 '빅텐트를 원하면 당명을 바꿔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라' 요구를 하면서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우리 77만 당원들께서 대단히 자괴감이 들고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정치권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못 할 일이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해서는 안 될, 아주 상식에 벗어나는 경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