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경북 산불에 이어 대구 도심에서도 산불이 발생, 초비상이 걸렸다. 28일 북구 함지산에서 불이 나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m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 발화지(發火地)에서 동쪽으로 1∼2㎞ 떨어진 조야동 민가까지 접근하고,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서변동 방면으로도 번졌다.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도 나타나 주민 2천여 명이 학교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화재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히는 등 비교적 초기에 진화돼 인명 피해가 없고 재산 피해도 적었지만 하마터면 경북에 이은 대형 산불 피해가 또 발생할 뻔했다. 당국은 이번 산불이 입산통제구역에서 발화했지만 자연발화 여지는 낮다고 보고 입산자 부주의나 실화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산불 예방을 위해선 당국의 대책과 활동도 중요하지만 주의(注意)보다 더 확실한 예방책은 없다. 당국의 관리와 감시, 통제엔 한계가 있다. 건조한 봄철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산불 우려 및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나' 한 사람의 주의가 절대적이다. 당국의 일정 기간 입산 통제도 확대 및 강화돼야 하지만, 이러한 통제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네 야산이나 등산로 등 입산 통제 대상이 아닌 곳에 오르게 되더라도 절대 화기(火器)를 사용해서도, 소지(所持)해서도 안 된다. 산림 인접 경작지에서의 농부산물 소각도 금물이다. 산불 위험 기간만에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자연발화는 어쩔 수 없다 해도, 부주의로 인한 산불을 예방할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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