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운용 가능한 수리온 헬기 실전 투입 첫 사례
"공중 장애물 적어 야간 헬기 투입 가능하다고 판단"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야간 진화 작업이 가능한 산림청 수리온 헬기가 밤사이 진화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 헬기가 야간 진화에 본격 투입된 것은 이번 산불이 처음이다.
29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북구 노곡동 함지산 일대 산불 진화율은 92%까지 높아졌다. 산불 영향 구역은 260㏊, 전체 화선 11㎞ 가운데 잔여 화선은 0.9㎞로 파악됐다.
산불 발생 당일인 지난 28일 오후 8시 기준 진화율은 19%에 그쳤지만, 수리온을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벌이면서 절반 이상이 진화된 것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수리온 야간 운용 결과를 공개하며 "수리온 2대가 야간 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행에 따르면 수리온 2대는 야간에 총 18회에 진화 작업을 벌여 3만6천L의 물을 투하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만드는 수리온헬기는 산림 당국이 산불진화에 활용하는 국산 헬기다. 담수량은 2천L로 초대형 헬기보다는 작지만, 최첨단 군용 투시경과 센서 등 디지털 장비를 갖춰 야간 비행이 가능한 유일한 기종이다. 앞서 산림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당 약 350억원인 수리온헬기 3대 도입했다.
수리온 헬기는 과거 2020년 안동 산불과 2022년 울진 산불에 각각 1대가 시범 투입된 적이 있지만, 야간 진화에 2대를 함께 투입해 본격 운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경북 대형 산불 당시에는 화재 지역 주변에 철탑과 고압선 등 공중 장애물이 많았던 탓에 수리온 투입이 제한된 바 있다.
김 대행은 "함지산 산불 현장과 대구 비행장 계류장이 가깝고, 전선이나 철탑 등 공중 장애물이 없는 점을 토대로 수리온 투입이 가능한다고 판단했다"며 "또 수리온 헬기가 도입된 이후 수년간 투시경이나 야간 진화에 필요한 장비들이 선진화됐다"고 설명했다.
임하수 남부지방신림청장은 "야간에 헬기를 투입하는 것은 안정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간 투입에 신중했지만 이번 산불은 도심형 산불이라 총 2대를 실질적으로 운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야간에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진화인력 1천515명,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한 것도 야간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날 주불진화를 목표로 전날보다 18대 늘어난 헬기 53대, 인력 1천551명 투입해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주민 대피소도 추가 확보된다. 앞서 마련된 초등학교, 중학교 뿐 아니라 북구 실내체육관, 숙박업소, 주변 교육연수시설 등 확보할 예정이다. 재난으로 실내체육관을 대피소로 활용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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