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망대] 삼성 라이온즈, '지옥의 9연전' 뚫고 선두 LG 잡을까

입력 2025-04-28 14:17:07 수정 2025-04-28 17:54:39

10개 구단, 29일부터 휴식 없이 9연전
삼성은 SSG, 두산, 한화와 3번씩 대결
2위 삼성, 선두 LG에 3경기 차로 접근
리그 최강 화력 앞세워 5연승 질주 중

마운드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삼성 제공
마운드에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삼성 제공

KBO 프로야구 2025시즌 초반 최대 고비다. 10개 구단이 29일부터 휴식 없이 9연전을 치른다. 아무도 안심할 수 없다. 여기서 밀리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선두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다.

KBO리그에선 보통 월요일에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다만 잔여 경기를 편성할 때는 월요일에서 경기가 잡힌다. 예외가 하나 더 있다. KBO는 5월 5일 어린이날에 꼭 경기를 편성하는데 마침 올해 어린이날이 월요일이다. 각 팀들이 9연전을 치르게 된 이유다.

9연전은 29일부터 5월 7일까지 펼쳐진다. 월요일인 5일 경기를 하는 대신 목요일인 8일 하루 쉰다. 다들 구장을 세 번씩 옮기며 9일 연속 뛰어야 한다. '지옥'이란 수식어를 붙일 만한 강행군. 그리고 다시 금요일인 9일부터 3연전씩 치른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 팬들과 김상헌 응원단장. 삼성 제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삼성 팬들과 김상헌 응원단장. 삼성 제공

이러다 보니 마운드가 강하지 않으면 버텨내기 쉽지 않다. 불펜의 부담이 크다. 2, 3경기 연거푸 던져야 할 수도 있다. 선발투수가 오래 버텨줘야 숨통이 트인다. 타선이 대량 득점하면 더 반갑다. 믿을 만한 가용 자원이 많지 않다면 9연전은 악몽이 될 수 있다.

10개 팀 모두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다행히 삼성은 기세가 괜찮다. 4연패에 빠지며 흔들리나 싶더니 5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돌풍을 일으키며 멀리 달아난 선두 LG 트윈스도 어느새 사정권에 들어왔다. 삼성은 LG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의 최대 강점은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화력. 각종 공격 지표에서 1위다. 팀 타율(0.285)뿐 아니라 팀 득점(183점)과 타점(167점), 팀 출루율(0.368)과 장타율(0.457) 모두 선두. 더구나 팀 홈런에선 2위 KIA 타이거즈(28개)에 10개 앞선 1위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무엇보다 르윈 디아즈의 거포 본능이 되살아난 게 반갑다. 장타 욕심을 버리라던 박진만 감독의 말을 따랐는데 오히려 홈런이 쏟아졌다. 5연승 기간 홈런 6개를 포함 13안타를 몰아치고 15타점을 쓸어담았다. 홈런 부문 단독 1위(11개)다.

삼성은 9연전 기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인천 원정을 떠났다가 대구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 뒤 대전으로 옮겨 한화와 맞붙는 일정. 선발 5명만으로 9연전을 소화하긴 버겁다. 언제, 누구를 대체 선발로 투입할지가 변수다.

첫 상대부터 쉽지 않다. SSG는 6위지만 삼성과 3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마운드가 높은 팀이라 더 까다로운 팀. 29일엔 삼성의 새 식구 최원태가 미치 화이트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삼성 타선이 강속구를 던지는 화이트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 삼성 제공

'절대 1강'으로 꼽히던 LG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다. 타격도 하락세. 29일부터 열리는 한화와의 3연전이 변수.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과 맞서야 한다. 만만치 않다. 삼성에겐 선두와의 승차를 줄일 기회다.

선발 로테이션상 두산과의 3연전에선 외국인 투수들을 만나지 않는다. SSG를 넘어선다면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다. 3위 한화와 4위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0.5, 1경기 차로 삼성의 뒤를 쫓는 중이다. 인천 원정 3연전이 '지옥의 9연전'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