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의원 "산불 피해 국가유산 33건 중 3D 기록화는 단 5건"

입력 2025-04-28 10:15:21 수정 2025-04-28 10:37:11

국가유산 훼손 대비해 원형데이터 축적 목적
"최근 자연재해 증가로 국가유산 피해 커, 속도 내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최근 경북과 경남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국가유산 33건이 피해를 입었지만 훼손을 대비한 사전 3D 기록화 사업이 진행된 국가유산은 단 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대구 북구을)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대형 선불로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 33건 중 3D기록화 사업이 완료된 국가 유산은 5건에 그쳤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석조여래좌상, 청송 송소 고택·사남고택, 영양 답곡리 만지송 등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1년부터 국가유산 멸실·훼손을 대비해 복원·재현 원형데이터 축적 등을 위해 국가지정 등록 국가유산을 대상으로 3D 기록화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숭례문이 화재로 전소됐을 때도 2002년부터 축적해온 3D 스캔 데이터 덕분에 원형의 모습으로 복원될 수 있었다.

산불 화재 피해 국가유산뿐만 아니라 3D 기록화가 완료된 전체 국가유산 건수도 드물다. 현재까지 3D 기록화가 완료된 국가유산은 국보 328건 중 110건(34%), 보물 2천13건 중 1천150건에 그친다. 대표적으로 국보 불국사 금동비로자나불좌상과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정엄구, 서울 흥인지문과 창의문은 아직 3D 기록화가 완료되지 않았다.

최근 자연재해 등으로 국가유산의 멸실 및 훼손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만큼 3D 기록화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승수 의원은 "국가지정·등록유산뿐만 아니라 시도지정 국가유산과 비지정 유산까지 단계적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며 "3D 정밀 측량기술로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등 공공기관과 함께 논의하여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