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고용 위축…관세 부메랑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시기"
29일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나온다. 관세 정책으로 수십년간 지속해 온 국제 무역 질서 근간이 흔들리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이른바 '해방의 날'에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유예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으나, 13시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가별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입장을 바꿔 불확실성을 키웠다.
당시 관세 유예 대상에서 중국을 제외하며 미국이 145% '관세 폭탄'을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125%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며 강대강 '관세 전쟁'을 촉발,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목표했던 '미국을 외국의 약탈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는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미국 내 물가가 상승하고 고용 위축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경제 학자들의 경고가 현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세계 경제의 중심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 지위에 대한 근본적 의문마저 제기된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전국 유권자 9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25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2기를 가장 잘 묘사한 단어로 응답자 66%가 '혼란스러운'을 선택했다. 이어 ▷무서운(Scary) 59% ▷흥미로운(exciting) 42% 순으로 조사됐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의 두 번째 임기 첫 100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시기 중 하나로 기록됐다"며 "권력 장악과 전략적 전환, 직접적 공격이 쏟아지면서 반대자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지도자들, 심지어 많은 지지자까지도 충격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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