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업복귀 설문에 의대협 '모두 동의' 요구했나?…의대협은 부인

입력 2025-04-26 18:58:34

의대협, 수업복귀 의향 묻는 설문조사서 '동의 투표' 요구 주장 확산
의대협 "몇몇 대학 학생회서 자체 공지, 의대협과 상관 없어"

전국 대부분 의과대학으로 의대생들이 복귀한 가운데 1일 서울 시내 한 의대. 전국 의대들은 전날부터 복귀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다만 대부분은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의과대학으로 의대생들이 복귀한 가운데 1일 서울 시내 한 의대. 전국 의대들은 전날부터 복귀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다만 대부분은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전국 40개 의대에서 학생들의 '수업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가 속속 진행 중인 가운데, 의대 학생회 대표 조직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학생들에게 '동의 투표'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수업 참여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일단 '전원 복귀' 응답 형태로 단일대오를 유지한 뒤, 후속 대응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6일 의료·교육계 등에 따르면, 일부 의대 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학생들에게 '긴급 공지'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의대협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본 수요조사(수업 복귀 설문조사)와 관련해 비대위 입장을 안내하겠다"며 "전원이 복귀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는 현 상황을 수용하고 즉시 돌아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조건부 복귀 의사를 명확히 해 (설문조사) 결과가 악용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조사 결과만으로 교육 및 의료 환경 변화를 촉구하는 우리의 진정한 투쟁 목적이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본 조사 후에도 우리의 목적의식은 동일하며 행동에 있어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투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자 메시지는 주로 비수도권 의대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대협은 해당 내용이 담긴 공지문을 작성한 적도, 각 의대 학생회에 그런 지침을 내린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의대협 관계자는 "몇몇 대학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공지한 것일 뿐 의대협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일부 대학은 아직 설문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전국 의대생을 상대로 수업 복귀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오는 28일 자정까지 하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교육부와 의대협이 '학사 유연화'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는 설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교육부는 전날 KAMC에 공문을 보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교육부는 공문을 통해 "의대협과 학사 유연화와 관련해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소통한 사실이 없다. 올해는 학사 유연화 등 별도 조치 계획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