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보수정당 출신 권오을 李캠프 합류…중도·보수 외연 확장 본격화

입력 2025-04-25 14:36:35 수정 2025-04-25 14:50:39

李, 총선에선 이언주 영입…보수·진보 가리지 않고 인재 풀 확장

권오을 전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권오을 전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중도·보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보수 논객들과 접촉면을 늘린 데 이어 대구경북(TK) 출신 보수 인사인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캠프에 영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전 의원은 이 후보 캠프에 합류를 결정했다. 권 전 의원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 최고위원을 지낸 친유승민계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권 전 의원은 TK와 정치적 인연이 깊은 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후보와 같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고 21대 총선에선 안동·예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권 전 의원의 합류가 결정된 데에는 민주당의 중도·보수 성향을 부각해온 이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지지세가 막강한 TK를 공략하기 위해 영입을 단행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진영을 벗어난 인사 영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분석도 전해진다. 이 후보는 전날 한국농어촌공사 방문 후 권 전 의원의 합류에 대해 "대한민국의 통합 역량을 모아 새로운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많은 분을 영입해 함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인재 풀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있던 이언주 전 의원을 전격 영입한 이력이 있다. 이번 대선 국면에선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전면에 나선 김상욱 의원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성 진보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행보에도 연일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유튜브 '정규재TV'를 통해 자신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 후보가 지난 21일 만찬 자리를 가진 사실을 공개했다.

정 전 주필과 조 대표는 보수 논객이지만 12·3 비상계엄을 위법하다고 보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 이 후보가 정 전 주필, 조 대표와 회동을 한 데에는 비상계엄을 비판적으로 보는 보수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당시 이 후보는 정 전 주필과의 대화에서 "장관은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 업계 출신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하겠냐, 여기서 더 분열하면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