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이야기] 블로그 콘텐츠 삭제가 고민될 때

입력 2025-04-25 09:15:30

블로그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블로그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 뱅크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이전에 게시한 글을 삭제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다'라는 순간이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규정이 바뀌었거나 정보가 바뀌어 잘못 전달하게 되는 정보용 콘텐츠의 경우가 그러하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콘텐츠이지만 과감하게 삭제하겠는가? 아니면 그대로 두겠는가?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을 포털에 적용해보면 '검색 사이트에 가면 그 포털의 로직을 따라야 한다.'라고 말을 하고 싶다. 즉, 우리가 콘텐츠를 대할때는 포털의 로직을 늘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콘텐츠 삭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첫째, 대량으로 콘텐츠를 삭제할 경우 검색엔진은 '비정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당신이 검색 사이트의 주인라 생각해 보자. 주인의 입장에서 콘텐츠의 왕성한 활동이 벌어져야 하는데 계속 자기 집의 콘텐츠를 삭제한다? 그럼 이상 신호로 느끼는 것이다. 내가 포털의 주인이라도 그 블로그를 좋은 시선으로 볼 수 없을 듯 하다. 자연스럽게 검색 사이트는 그 블로그에 대한 정보의 신뢰성과 콘텐츠의 질이 떨어진다고 인식할 것이다. 그러니, 삭제를 최소한의 범위로 하라. 그리고 정말 삭제를 해야 하는 경우, 한꺼번에 대량의 삭제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둘째, 삭제 이후 남아 있는 콘텐츠의 퀄리티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원래 100개의 글이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70개를 지우고 30개만 남아 있을 경우, 이 30개의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남아 있는 30개가 전부 홍보성 글이거나 쿠폰 홍보, 체험단 후기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그 블로그의 신뢰성은 떨어질 것이다. 그러니 비율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

셋째, 삭제 이후 블로그를 방치해 두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삭제된 콘텐츠를 상처라 가정해보자. 상처를 입었다면 그곳에 좋은 약을 바르고 좋은 음식을 먹어 기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처를 보고서도 그냥 둔다면 상처는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블로그도 사람 몸과 같다. 삭제라는 상처가 났을 때는 좋은 콘텐츠라는 약을 줘서 검색엔진으로부터 떨어진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AI 기반 검색이 사용자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면서 콘텐츠의 수준이 매우 중요해졌다. 인공지능이 남긴 제품 후기에 대한 댓글보다 진짜 사람이 남긴 찐 후기에 검색엔진을 더 반응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앞으로의 시대는 인공지능과 실제 인감이 남긴 경험의 차이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해 보자. 블로그는 삭제하실 때는 '이런 액션이 네이버에서 어떻게 볼까?'라는 생각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 좋은 글도 좋고 좋은 콘텐츠도 좋지만 검색 사이트 요구하는 영역에서 벗어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결국 콘텐츠를 삭제하기보다 기존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보완해 가는 방법으로 고민해 보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라는 말이 있듯 해당 검색 사이트를 잘 알아야 검색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기획력이 쑥 커집니다'의 저자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