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RE100 산단' 재생에너지 공약 발표…"원전, 필요성·위험성 병존"

입력 2025-04-24 17:28:57

文정부 에너지 정책 차별화…李 "신규 원전, 필요한 만큼 안정적 이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전북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4일 오전 전북 새만금33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탈(脫)원전 거리두기' 행보가 선명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에너지정책의 축이었던 탈원전과 재생에너지 중 탈원전은 지우고, 재생에너지 중요성은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24일 전북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원자력발전소 문제는 전기 공급의 필요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병존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선택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우리 사회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첨단 기술 산업 중심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안정적 전기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원전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업단지와 에너지고속도로를 조성하겠다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발표했으나 원전 감축 등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에너지 믹스(에너지 생산 방법 다양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문재인 정부의 재생에너지 기조는 이어받았지만, 탈원전과는 차별화하는 듯한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 후보가 AI 공약에 힘을 싣는 만큼 그에 맞게 에너지 정책 노선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AI 산업 발전에는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라 당장 원전 비율을 감축하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념을 탈피한 실용주의 행보로도 해석된다. 흑묘백묘(黑猫白猫)론처럼 진영을 초월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유세 당시 "안전성이 확보된다면 가동 중인 원전을 멈추거나 재가동을 막을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원리주의 정당이 아니라 실용주의 정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