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고농축 중단·저농축 우라늄 허용"
완전해체 입장에서 일보 후퇴, 이란 수용여부 변수
미국이 이란에 핵협상 관련 타협안을 제시했다. 타협안은 이란 내에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한다면, 민간 용도의 핵 프로그램은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선 것. 하지만 이란은 이를 수용할 지에 대해 반응을 하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미 언론매체 프리프레스의 팟캐스트에 출연, "이란이 민간 핵 프로그램을 원한다면, 세계의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이란이 "농축 (핵) 물질을 수입할 필요가 있다"고 루비오 장관은 강조했다.
이란 국내에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해외에서 수입한 저농축 우라늄만을 사용한다면 전력생산 등 민간 목적의 핵 활동은 막을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를 주장했던 것에서 다소 물러나 이란 측에 타협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루비오 장관이 제시한 타협안을 받아들이도록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호 간의 불신이 여전히 깊어서다. 실제 이란은 핵개발 초창기인 1990년대 유럽에서 저농축 핵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가 미국의 거부로 무산된 이후 자체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해 왔다.
반대로 2015년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체결을 앞두고 비슷한 방안을 끄집어냈지만, 이번에는 이란이 핵연료 수입을 거부했다. 이미 이란 측에선 핵연료 생산을 중단하고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하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협상이 열렸던 지난 19일 이른바 '아랍에미리트(UAE) 모델'을 택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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