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노린 위장전입? 억측 난무…"산불 피해지에 또 다른 상처주는 것"

입력 2025-04-22 16:37:22 수정 2025-04-22 17:01:27

산불피해지 인구증가에 확인되지 않은 억측들 나돌아
안동·영덕 등 산불피해 지자체 전입요인 분석 적극 대응
월드옥타 행사, 산불피해지 기부여행 일환 지역활력 기대

안동시청
안동시청

대형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안동지역 사회 전체가 피해 복구와 극복에 나서는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억측들이 나돌고 있어 지자체가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산불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경북도가 지원하는 '산불피해 긴급 생활지원금'을 노리는 수상한 전입 신고가 늘었다거나, 조기 대선을 앞두고 타 지자체가 취소하고 있는 대규모 행사를 강행한다는 등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 증가는 학업장려금 100만원 덕분

최근 일부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시를 비롯해 영덕과 의성에 인구가 증가한 것을 두고 산불 피해 생활지원금을 노린 '반짝 효과'라는 설이 유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차제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논란을 불러온 인구 증가 요인을 비롯해 자체 분석을 통해 위장전입이 아니라 정상적인 인구 증가 시책에 따른 효과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

안동시는 지난해부터 인구증가 시책으로 안동 지역 3개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동시로 주소지를 옮기면 '학업장려금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2016년 경북도청 안동·예천 이전 이후 8년 만에 인구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안동시는 지난달 25일 대학생 학업장려금 신청 공고를 냈다. 경북도가 산불재난 생활지원금 지원 발표한 28일과 일정이 겹치면서 인구 증가 요인을 지원금을 노린 꼼수 전입으로 오해를 산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동시에 따르면 증가한 340명 가운데 국립경국대 소재지인 송천동과 용상동 인구가 절반에 가까운 160명이 늘었고, 연령대 또한 10대와 20대에서 2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덕군 경우도 산불 발생 이후 재난지원금 발표 전인 3월 25~27일에는 영덕읍·축산면·지품면에서 전입 18건, 전출 10건이 이뤄졌다. 전입 대부분은 고령의 어르신으로 파악됐다.

◆월드옥타를 지역 경기 회복 계기로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주관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둘러싸고도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핵심은 ▷조기 대선 상황에서 지자체로부터 4억원을 지원금을 받아 선거법 논란, ▷산불 참사로 이재민 고통이 여전한 상황에서 축제성 프로그램은 이재민에 대한 배려 부족 ▷대다수 지자체가 대통령 선거 일정 감안해 행사 연기, 취소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도와 안동시 입장은 다르다. 산불 피해지 경제 활성화와 지역 활력,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여행·관광객 유치를 비롯해 계획된 행사를 개최가 필요하다는 것.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3월 한 달 동안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5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희망여행 기획전', '안동에게 희망을', '여행이 기부다' 캠페인 등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를 긴급 추진하고 있으며, 대기업 등 민간의 협력도 적극 요청하고 있다.

월드옥타 행사도 '회복의 물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행사 기간 안동을 찾을 2천여명의 참가자들은 지역 내 숙박, 식음료, 교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옥타는 지역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방식을 차별화한다. 공식 만찬은 안동 하회마을 등 지역 음식점에서 분산 식사 방식으로 전환하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안동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소비가 골목경제에 직접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또,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한 긴급 성금 모금 운동을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고, 대회 기간 기부를 통해 모아진 묘목을 안동시와의 협의를 거쳐 '옥타 숲'(가칭)을 만드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대학생 학업장려금 지원은 안동시 대표적 인구증가 시책이다. 지난해 효과를 보인 시책으로 올 해도 인구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억측과 지역사정을 모르는 일방적 소문은 산불 이재민과 지역사회에 또 하나의 상처를 주는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