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인 연령 65세→70세로…포퓰리즘 현금 퍼주기 안 할 것"

입력 2025-04-21 16:41:27 수정 2025-04-21 20:38:43

복지공약 13개 발표..."성장 비례 복지 모델 추진할 것"
새 정부 출범 즉시 '연금개혁추진단' 구성
노인 연령 65세→70세 단계적 조정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21일 서울 영등포구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인사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포퓰리즘식 현금 퍼주기 복지를 하지 않겠다. 그동안 복지를 과도하게 확대한 결과 국가 부채가 국민 1인당 2천300만원을 넘고 있다"며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비례해서 복지가 늘어나는 성장 비례 복지 모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 복지부문 13개 공약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역 화폐 방식이나 30만원, 50만원씩 뿌리는 복지는 정의롭지 못하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며 "국민 합의를 통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적정 복지 비율을 정해서 보편적 복지보다는 '서민 중심 복지'를 펼치겠다"고 했다.

세대 간 갈등이 있는 연금문제는 새 정부 출범 즉시 '연금개혁추진단'을 구성해 미래 세대에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국민연금 및 직역연금 등 다층노후소득보장체계 전반을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연금과 기업·직역연금, 개인연금으로 구성되는 '3층 연금 구조'를 구축해 인구 고령화나 경제성장률에 따라 연금액을 자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동 안정장치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임크피크제를 정년 연장과 연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대구에서는 이미 노인 연령을 1년씩 상향 조정해 5년 뒤에는 70세로 맞추도록 돼 있다. 전국적으로 이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이날 주택연금 기준 완화를 통해 대상자를 확대하고, 다둥이·신혼부부·청년을 위한 '주택 0순위' 공급을 늘리는 공약도 소개했다. 이 밖에 ▷실업급여 누수 방지 ▷중소기업 근로자 출산 및 육아 지원 ▷국민 디지털 교육 확대 ▷농·어촌 난방 격차 해소 등도 추진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태균 관련 인물인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 강혜경 씨와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가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국민의힘 책임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입수, 여론조사에 활용해 경선에서 승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 후보 캠프 이성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명태균이 공개적으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경고한 강혜경, 김태열이 민주당에는 공익제보자라는 말인가"라며 "황금폰도,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이 수사당국이 다 확보하지 않았나. 의혹이 있다면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