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론' 국힘 주자들 입장 엇갈려…韓 "노코멘트"

입력 2025-04-20 16:40:34 수정 2025-04-20 20:24:08

홍준표 "모략가나 훼방론자들이 언급하는 것 일뿐" 일축
김문수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나 힘 합쳐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조기대선 국민의힘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대부분이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지만, 한 대행이 '반명 빅텐트'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17일 매일신문 등 9개 지역 대표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이하 한신협)와 인터뷰에서 한 대행과 관련 "한 대행 출마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모략가나 훼방론자들이 언급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후보는 대선 출정식부터 꾸준히 한 대행의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후보도 반대하긴 마찬가지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14일 한 대행에 대해 "경선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나중에 우리 당에서 만들어진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식의 꼼수를 택하실 분이 아니다"라며 "그건 누가 보더라도 이상하다. 누가 응하겠나"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느닷없이 '외부 인사 수혈'이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대선 후보로 내세우자느니 주장이 나온다. (미국과) 관세 전쟁을 치르고, 위기 상황을 관리해야 할 총리까지 (경선에) 끌어들인다는 것"이라며 "정말, 우리 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나"고 지적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대행을 향해 "지금 모습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경선 승리 후 한 대행과의 단일화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20일 경북대에 진행한 청년 토크쇼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내에서 한 대행 대선 출마에 앞장섰던 박수영 의원은 김 후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 대행은 여전히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은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노코멘트,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