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대행' 대구FC, 전북에 전반에만 3실점…결국 7연패

입력 2025-04-20 18:50:25

서동원 감독대행 K리그1 데뷔전…초반 다실점하며 무너져
공격·수비 모두 밀리며 열세 보여…후반에 1골 만회 '위안'

전북현대모터스와의 경기 후반에 올 시즌 첫 골로 만회하는 대구FC 정재상(18)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현대모터스와의 경기 후반에 올 시즌 첫 골로 만회하는 대구FC 정재상(18)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패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구FC가 '감독대행'이라는 비상 카드까지 꺼냈지만, 반전은 없었다. 팀은 결국 7연패 늪에 빠졌다.

대구FC는 20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현대모터스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대 3으로 졌다.

대구는 이날 예상대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지난 16일 치러진 코리아컵 3라운드 김해FC2008와의 경기에서 선보인 3-4-3 포메이션을 그대로 가동했다. 정치인을 센터 공격수로 놓고 윙 공격은 라마스와 에드가가 맡도록 했다. 미드필더진에는 황재원·요시노·이용래·정우재를 세웠고 김진혁과 카이오, 박진영으로 수비벽을 만들었다. 골대는 한태희가 지켰다.

대구는 이날 박창현 전 감독 사퇴 후 서동원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치르는 첫 정규리그 경기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코리아컵에서 김해에 2대 0으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을 내심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전북과의 실력차를 드러낸 졸전이었다. 해결사 세징야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기존 공격 콤비를 이루던 라마스마저 날카로움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수비진에서도 기존 경기들처럼 패널티 박스 안에서 실책을 거듭하며 실점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빠른 시일 내에 이런 흐름을 끊어내지 못하면 지난 시즌과 같이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대구는 이날 전북에 너무 이른 시간에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 전반이 꼬였다. 전반 5분 만에 전북 전진우에게 선취골을 내준 것이다. 오프사이드 판정 여부로 VAR까지 진행됐으나, 득점으로 인정됐다.

서 감독대행은 실점 후 곧바로 포메이션을 과감히 4-4-2로 바꾸는 전술 변화를 감행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전북의 날카로운 예봉은 꺾이지 않았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8분 전북 김진규의 슈팅을 대구 한태희 골키퍼가 선방으로 막아냈지만, 세컨볼을 전북 콤파뇨가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39분에는 전진우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전반에만 0대 3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대구는 후반 들어 라마스와 에드가를 빼고 한종무와 박대훈을 투입했다. 결국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한 골을 만회했다. 황재원의 코너킥을 박대훈이 머리로 돌려놓았고, 카이오가 발로 건드린 볼을 정재상이 마무리했다. 정재상의 올 시즌 리그 첫 골이었다. 대구로서는 후반에 경기력이 다소 살아난 것이 이날 위안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