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2·29 여객기 사고' 유가족 위한 민간 자문단 발족

입력 2025-04-20 11:33:02

조사과정 설명·해설서 발간 등 신뢰 회복 위한 소통 창구 마련

지난 1월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살피고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연합뉴스
지난 1월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살피고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유가족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20일 국토교통부는 "21일부터 '민간 전문가 자문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12·29 여객기 참사 피해 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구성되는 지원·추모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다. 정부는 항공철도조사위원회(사조위)가 사고 조사 진행 중에 발표하는 주요 내용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 지원을 유가족이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 특별법 시행 전임에도 자문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자문단은 운항조종·정비·관제 등 총 8개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앞으로 사고조사 절차·내용 등에 대한 강의 및 포럼, 설명자료 제작·배포 등을 통해 유가족들의 이해를 돕고 요청사항 등에 대한 전문 분야별 자문을 진행한다. 또 조사현황 브리핑과 사실조사 보고서 등 조사과정 중간 결과, 유가족 질의사항에 대한 사조위 답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지원한다. 아울러 사조위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유가족과 일반 국민도 알 수 있게끔 해설서 발간도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설서는 국내 최초의 항공사고 조사결과 해설서로 유가족들의 주요 질의사항, 최종보고서에 대한 해설, 사고조사와 관련된 정책 제언 등을 담을 예정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한편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은 17일 국회의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소위원회'에 민간 전문가 자문단 구성 및 운영 방안을 보고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운영 방안 등이 논의됐다.

박정수 12·29 여객기 사고 피해자 지원단장은 "자문단은 피해자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조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신과 정보 격차를 줄이고자 발족됐다"며 "유가족과 사조위 사이에서 신뢰·소통의 다리가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