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행정 파고든 디지털… 종소세 환급·세무 상담도 바로 해결 [트렌드경제]

입력 2025-04-20 14:31:13 수정 2025-04-20 21:15:27

국세청, AI 활용해 국세행정 디지털 전환 속도
사용자 중심 홈택스 개편 TF 운영·AI상담 도입
지난달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 개통

국세청 이성진 정보화관리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기자실에서 편리하고 정확하고 수수료 부담 없는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국세청 이성진 정보화관리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 기자실에서 편리하고 정확하고 수수료 부담 없는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을 설명하고 있다. '원클릭' 서비스는 최대 5년 치 환급 금액을 한 번에 보여주고 클릭 한 번으로 환급 신청을 마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연합뉴스

'디지털 전환'이 이어지면서 세정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AI(인공지능) 국세행정' 원년을 선포하고 국세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했다. 올해는 그 일환으로 수수료 부담 없이 간편하게 종합소득세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세금환급 확인, 신청 한 번에

국세청은 지난달 31일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을 개통했다. 최대 5년치 환급금을 한 번에 보여주고, 클릭 한 번으로 환급 신청을 마칠 수 있는 서비스다. 국세청은 올해 이 서비스를 통해 납세자 약 311만명에게 2천900억원 규모의 종합소득세 환급 신고를 안내했다.

환급 대상자는 5천원 이상 환급 세액이 있는 인적용역 소득자나 근로소득자 등이다. 이 중 생업에 바빠 종합소득세 환급 신고를 놓친 'N잡러'(겹벌이)는 75만명(24%), 은퇴 이후에도 일하는 60대 이상 고령자는 107만명(34%)으로 집계됐다.

먼저 휴대전화나 PC로 '홈택스'에 접속해 본인의 환급금 여부를 확인한 뒤 환급금이 있으면 국세청이 계산해 준 환급금을 확인하고, 수정할 사항이 없으면 '이대로 신고하기' 버튼을 눌러 신청하면 된다.

납세자는 신고 화면에서 소득금액과 공제내역을 확인해 수정할 수 있고 공제항목을 추가할 수 있으며, 신고 내용을 수정할 경우 환급세액도 자동으로 재계산된다. 민간 서비스를 이용하면 환급금의 10~20%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지만 이 서비스는 비용부담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환급금 계산은 각종 신고서, 지급명세서,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등을 분석하고 5년간의 세법 개정사항을 반영해 정확한 세액을 계산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라며 "납세자에게 유리한 신고방식을 적용하는 등 정밀한 계산이 필요한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국세청이 지난해 5월 인공지능(AI) 국세상담 서비스 운영 효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모바일 '홈택스' 내 '원클릭' 서비스를 통해 종합소득세 환급금을 확인하고 환급을 신청하는 방법. 국세청 제공

◆국세상담도 AI 상담사가 해결

국세청은 '사용자 중심 홈택스 개편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해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국세청이 납세자 소득정보를 사전 분석해 신고서 주요 항목을 자동으로 채워주는 간편 신고 서비스 '모두채움 서비스' ▷국세청이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를 회사에 자동으로 제공하는 '연말정산 일괄제공 서비스' 등이 그 결과물이다.

작년 5월에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야간, 휴일에도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AI 국세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국세청은 200만건이 넘는 과거 상담자료와 세법·예규·판례 등을 AI 상담사에게 학습시켰다.

시스템은 전화번호를 자동 인식해 납세자별로 궁금할 수 있는 기본사항을 '맞춤형 안내 멘트'로 먼저 알려 준다. 납세자가 신고와 관련된 사항을 질문하면 AI 상담사가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안내하며, 추가로 궁금한 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직원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국세청은 AI 국세상담 서비스 제공으로 국세상담전화 통화 성공률이 전년 24%에서 98%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AI 상담사 도입으로 직원 상담사가 더 복잡한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전반적인 상담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국세청은 기대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관련 예산을 약 4억원으로 대폭 절감했다. 이는 상담원 1천명 증원비용인 최소 80억원의 5% 수준"이라며 "상담 대상 세목을 확대하고 더 많은 사례를 학습시켜 상담 수준을 높이는 한편 AI 서비스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5월 인공지능(AI) 국세상담 서비스 운영 효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AI(인공지능) 국세행정' 원년을 선포하고 국세행정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했다. 국세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