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도전…지역 대학 '맞춤형 인재' 키운다"
디지털 혁명 가속화…지역 대학, 고용시장 돌파구 마련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며 고용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들이 AI·사이버보안·공간정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맞춤형 실무 교육과 혁신적 커리큘럼을 갖춘 지역 대학의 대응이 미래 고용 위기 극복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고용시장 급변, AI·디지털 전환 중심 재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산업과 일자리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단순 생산직과 사무직 일자리가 감소하는 반면, AI와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공간정보 등 첨단 분야의 고숙련 전문 인력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학계를 중심으로 고령층과 저학력 인력의 직종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한국지역고용학회와 공동으로 발간한 '지역산업과 고용' 봄호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김수현 박사는 중소 제조업체의 AI 기술 도입 격차가 크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도입 지원과 교육훈련, 전직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규모에 따라 AI 활용 수준이 확연히 달라지는 현실 속에서, 대기업은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은 여전히 도입 초기 단계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 격차가 장기적으로 생산성과 매출, 기업 이윤에서 더 큰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AI 기술을 도입한 국내 제조업체 비율은 2022년 2.7%에서 2023년에는 31.6%로 급증했지만, 이는 여전히 기업 간, 업종 간 편차가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AI 기술의 도입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서, 제품 설계·품질관리·고객 분석 등 전 과정에 걸쳐 생산성과 혁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용시장은 기술 친화적 고숙련 직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 분석, IoT 통합 운영, 스마트공장 관리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직무군이 등장하고 있으며, 반대로 단순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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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이버보안 특화 인재 양성 선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영진전문대 AI소프트웨어과는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쓰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키우고 있다. 이 학과는 인공지능·빅데이터 특화 교육을 중심으로 글로벌 현장연수와 마이크로디그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실무형 개발자를 양성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취업률이 85.2%에 달할 정도로 성과가 뚜렷하다.
국내·외 대학 및 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메타버스 스튜디오 등 첨단 시설을 갖추며 실습 중심의 교육 환경을 구축했다. 영진전문대 앞으로도 산업 흐름에 맞춰 실습 콘텐츠를 계속 보강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한 취업 기회를 넓히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영남이공대 사이버보안과는 AI와 머신러닝을 접목한 종합적인 사이버보안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취업률이 90%를 넘기며 국내 주요 IT 및 공공기관에 다수의 인재를 배출했다. 해킹공격 및 방어기술 실습이 가능한 첨단 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며 실전형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공 동아리 활동을 통한 실무능력 강화 및 전국 해킹방어대회 참가 등으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정삼 영남이공대 학과장은 "맞춤형 실무교육을 통해 해킹공격과 방어기술을 겸비한 보안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공간정보·디지털 융합 교육 혁신
대구과학대 측지정보과는 공간정보는 공간정보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응해 3차원 레이저 스캐너와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교육부로부터 마이스터대학으로 지정돼 전문학사부터 전문기술석사까지 수직계열화된 교육체계를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산업체와 산학협력을 맺고 실무 중심의 현장 교육을 강화하여, 취업 성과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박지은 대구과학대 총장은 "디지털 공간정보는 도시계획, 스마트시티,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돼 미래 핵심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대의 AI·빅데이터과와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는 디지털 융합을 통해 지역 산업을 재정의하고 새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축으로 삼아, 초연결 휴먼케어와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등 신산업 분야 전문 기술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온라인 전문학사 과정을 개설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D5(5대 미래산업) 인력양성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산학협력과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실무에 강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호산대는 "소프트웨어 소양은 이제 모든 전공의 기본 소양"이라는 인식 아래 창의융합역량 강화를 위한 교양교과목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지역 특화 의료헬스케어 분야와 연계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타 학과로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재현 호산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인간존중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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