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할퀴고 간 잿빛 안동에 초록 희망 심어요"

입력 2025-04-17 14:34:16 수정 2025-04-17 15:12:17

안동시, 남부산림청·안동산림조합과 '희망의 나무 나누어주기'
17일 낙동강둔치 다목적광장서, 산불피해 조기 복원 기원담아
30여종 3만본 나무 나눔, 산불예방 캠페인·산불극복 성금모금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 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부인 황순녀 여사가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 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부인 황순녀 여사가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엄재진 기자

사상 유례없는 '괴물 산불'이 할퀴고 지나 잿빛으로 변해버린 안동지역에 초록의 희망을 심기위한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가 열렸다.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 둔치 다목적광장에서 '2025 희망의 나무 나누어주기' 행사를 열고, 대형 산불 피해의 조기 복원과 범 시민이 한마음으로 잿빛 산천을 초록으로 만들자는 의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른 시간부터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권기창 안동시장과 황순녀 여사,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 이명우 안동시산림조합장 등 관련 기관·단체 임직원들이 나눠주는 묘목을 받았다.

이날 시민들은 산딸나무··배롱나무·헛개나무·산벚나무·밤나무·아까시·백합나무·낙엽송·영산홍 등 27종류의 관상수와 유실수, 경제수 3만여본을 1인당 5본씩 무료로 나눠 받았다.

시민 권오경(52·남선면) 씨는 "이번 대형 산불로 선친 묘소 주변 나무들이 모두 불탔다. 오늘 받은 소나무와 롱나무 5본을 다시 심고, 가꿔서 예전 모습으로 되돌려 놓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나무 나눠주기 행사와 함께 행사장에서는 '나무 이름표 만들기' 목재 체험 부스 운영, 산불예방 캠페인, 산불피해 복구 성금 모금 운동, 대형 산불진화 차량 전시 등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해 산림의 가치와 미래 산림 모습에 대해 다양한 인식들이 있다"며 "오늘 나무 나눔을 통해 산림의 가치를 알리고, 미래 세대에 푸른 숲이 지속되도록 잘 가꾸고 지킬 것"이라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대형 산불 피해를 입었지만, 안동인들의 저력으로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출향인, 기업들이 보내준 성금은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돕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민 모두가 다시 나무 한 그루씩을 심으면 안동도 다시 희망의 초록빛으로 변할 것"이라 말했다.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 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임하수(사진 오른쪽) 남부산림청장을 비롯해 산림청 임직원들이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 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임하수(사진 오른쪽) 남부산림청장을 비롯해 산림청 임직원들이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 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이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엄재진 기자
안동시와 남부지방산림청, 안동시 산림조합은 17일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가졌다.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이 나무를 나눠주고 있다. 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