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구, 서울에 견줄 수 있는 도시 만들겠다"

입력 2025-04-16 18:11:16

16일 '보수의 심장' 대구 찾아… TK 민심 돌리기 착수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 대구 청년 기업인 만남 가져
"나는 계엄 막은 유일한 후보, '이기는 선택'하실 거라 믿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중앙로역에 있는 기억공간을 찾아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대구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중앙로역에 있는 기억공간을 찾아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대구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구에 특화된 규제를 푸는 등 대구가 서울과 견줄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16일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 일정 중 대구 청년 기업인 경청회 참석 후 열린 백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을 위한 공약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경선 진출자로 확정된 나머지 7명을 이길 방법이 있느냐는 물음엔 "나는 계엄을 반대한 유일한 후보"라고 일축하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당내 대권 주자들이 중도 지지층 흡수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줄줄이 회동을 갖고 있는 가운데, 향후 회동을 가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오 시장님은 여러 부분에서 정치적으로 저와 방향이 맞는 분"이라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가 16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았다.

한 후보의 올해 대구 방문은 알려진 일정만 세 번째로, 이같은 행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자신을 향한 일부 보수 지지층의 싸늘한 민심을 돌리기 위한 정면 돌파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가장 먼저 대구 중앙로역에 있는 기억공간을 방문해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철도 인명사고로 일컬어지는 대구지하철참사는 지난 2003년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방화로 화재가 발생해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사건으로, 대구 시민들에겐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이날 현장은 취재진과 한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대거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추모를 마치고 이동하는 중엔 한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으나, 이따금 '배신자'라는 야유도 들렸다. 한 후보를 비난하는 시민과 지지하는 시민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16일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오후 4시 20분쯤 수성구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대구 청년 기업인 경청회에 참석했다. 윤정훈 기자
16일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오후 4시 20분쯤 수성구 한 한정식집에서 열린 대구 청년 기업인 경청회에 참석했다. 윤정훈 기자

이후 오후 4시 20분쯤 수성구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열린 대구 청년 기업인 경청회에 참석했다.

대구경북청년기업인모임이 주최한 이번 경청회는 우재준 국민의힘(대구 북구갑) 의원,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박종훈 국민의힘(서울 송파구갑) 의원,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도 자리한 가운데, 대구 지역 청년 기업인들의 여러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경청회 이후 오후 6시 수성못 일대 걷기 행사를 끝으로 한 후보의 대구 방문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