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리고 있는 '120년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 에밀 타케 식물표본 사진전 관람
경주에 현재 500여그루 묘목 성장 중…앞으로 일본종 벚나무 K-왕벚나무 교체 계획
"벚꽃도시 경주에 일본종 벚나무가 많이 자라 꽃이 피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K-왕벚나무를 많이 육종해 키워서 심어 나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고, 우리 민족정기를 보존해 나가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5일 경주문화관1918에서 열리고 있는 '120년 전 K-왕벚나무를 만나다' 에밀 타케 식물표본 사진전을 관람한 후 이렇게 강조했다.
주 시장은 이날 (사)에밀타케식물연구소 정홍규 이사장(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신부) 등의 안내를 받아 식물표본 사진전을 관람하면서 아멜 타케 신부와 왕벚나무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에밀 타케(1872~1952) 신부는 프랑스 출신으로 24살 때 조선으로 파견돼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포리 신부의 도움을 받아 1906년과 1908년 제주도 한라산에서 자생 왕벚나무를 발견하고 표본(채집번호 4638)을 채집했다. 이 표본을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교수에게 보내 제주 왕벚나무의 존재를 세계 최초로 알리게 됐다. 학명에 '타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만 125종에 이른다.

정 이사장은 2014년 에밀 타케 신부의 왕벚나무 채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그때부터 이 신부의 삶과 업적을 알리고 기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2016년 대구, 2018년 제주도에서 에밀 타케 왕벚나무에 대한 포럼을 개최했다. 2019년 '에밀타케의 선물'이라는 책도 발간하고, 에밀타케식물연구소를 창립했다.
이 연구소는 2020년 제주도 자생 왕벚나무 묘목 200그루를 기증받아 경주 남산에 심은 후 이를 경주시에 기증하고 이듬해 경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왕벚나무 묘목을 마중물로 해서 접목을 해 현재 500여 그루가 크고 있다. 경북도환경산림연구원에서도 우리 왕벚나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연구소가 영남대와 함께 조사한 결과, 경주의 대표적인 벚꽃명소인 흥무로와 경주보문관광단지의 90% 이상이 일본 재배종인 '소메이요시노'라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이들 일본종 벚꽃나무가 죽거나 다른 곳에 벚나무를 심을 때는 K-왕벚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주 시장은 "벚나무가 일본종, 일본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타케 신부의 선구적인 연구와 정홍규 이사장의 K-왕벚나무를 통한 식물주권 회복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경주에서도 K-왕벚나무 종보존을 위한 육종과 키우는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키운 K-왕벚나무들이 앞으로 경주의 관광명소나 가로변에 있는 일본종 벚꽃나무들을 대체하게 되면 의미가 있는 일이고, 우리 민족정기를 보존해 나가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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