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전망-임상준] 2025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입력 2025-04-18 14:21:27 수정 2025-04-19 08:21:24

이슈 블랙홀 장미대선에 세계인 축제 소외되지 않아야…
대선 후보들 구미육상대회에 참가해 '공정선거, 하나 된 대한민국' 약속했으면…

경북 구미시체육회와 구미상공회의소는 5월 열리는
경북 구미시체육회와 구미상공회의소는 5월 열리는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후원금 5천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구미시체육회 제공
임상준 서부지역취재본부장
임상준 서부지역취재본부장

육상경기(陸上競技)는 '달리고 뛰고 던지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하는 일련의 행위다. 생존을 위한 방어와 공격법이었다는 것이다.

육상이 스포츠로서의 기록이 시작된 것은 B.C 776년 그리스에서부터다. 제우스신을 찬양하기 위해 시작된 고대 올림픽 식전행사로 달리기 · 창던지기 · 철구던지기 등의 육상 종목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현대올림픽인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도 100m·400m·1,500m·하이허들(High Hurdle)·마라톤·높이뛰기·멀리뛰기·장대높이뛰기·3단뛰기·포환던지기·원반던지기 등 다양한 육상경기가 펼쳐졌다. 그 뒤로도 올림픽은 육상경기 중심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 육상경기가 처음으로 시작된 것은 학교 운동회에서다. 1896년 5월 한성영어학교의 학생들이 영국인 교사 지도로 운동회를 개최했는데, 이것이 육상경기의 출발로 간주된다.

경북 구미에서 다음 달 27일부터 31일까지 아시아권 육상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2025 구미 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올해 26회째로 아시아 45개 국가 1천2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아시아의 꿈, 구미에서 세계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45개 종목(트랙 27개, 필드 16개, 로드 2개)에서 아시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한다.

구미시는 2022년 12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유된 인구 528만 명의 중국 푸젠성 샤먼시를 따돌리고 유치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6월 서울과 2005년 9월 인천에 이어 20년 만에 개최되며,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이다.

구미시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연다는 계획이다.

시는 앞서 주 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 육상트랙을 세계육상연맹(WA) 인증을 받은 포설형 탄성 우레탄으로 교체하고 WA로부터 '클래스 1등급'을 받았다. 전광판도 추가로 설치하고 조명탑도 LED로 바꾸는 등 경기장 인프라를 국제 기준에 맞춰 완벽하게 개선했다. 또 주요 도로 재포장, 노후 차선 도색, 음식점 화장실 보수, 숙박업소 리모델링, 외국어 메뉴판 사업 추진, 간판 디자인 개선 등 도시 환경도 막바지 정비를 하고 있다.

구미시는 특히 이번 대회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회 기간 아시안 푸드페스타, 낭만 야시장,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 다양한 체험 부스와 문화 행사를 마련해 선수, 시민, 방문객 모두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미에 삼성, LG, SK실트론 등 글로벌 대기업이 있는 점을 부각, 구미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 대표 산업도시라는 이미지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하지만 구미시의 꼼꼼한 대회 준비에도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있다. 장미 대선에 가려져 대회의 흥행과 관심이 흐려지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스포츠는 공정을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 경기 뒤 깨끗한 승복도 아름답다.

국민의 힘, 민주당 등 대선후보들은 하나같이 화합과 통합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대립의 정치를 반복한다.

그래서 제안한다.

대선 후보 모두가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여해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명 선거를 다짐하고, 선거 뒤에도 승자와 패자가 하나 되는 통합 대한민국을 약속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