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날마다 '괄목상대' 한덕수 돌풍…6·3대선 '태풍의 눈' 되나 (종합)

입력 2025-04-14 16:27:07 수정 2025-04-14 20:02:35

리얼미터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서 韓 대행 전체 3위,범보수 2위
韓 14일 국무회의서 "국무위원들과 부여된 마지막 소명 다하겠다"
불출마 못박진 않아, 내달 3일 전 결단 후 무소속 출마설 여전
홍준표 "韓 출마는 상식 밖" 나경원 "경선 중요성 떨어지는 느낌 받아"

14일 발표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리얼미터 제공

대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국면에서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범보수 주자들 중에서는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선 것인데, 당내에서는 '용병정치'가 반복돼선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발표된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이 전체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6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에서 한 권한대행은 8.6%를 기록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8.8%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나 범보수 주자로서 한 대행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동안 범보수 진영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9%를 얻어 2위를 기록했으나 직전 조사 대비 5.4%포인트(p) 하락했다.

그 뒤로 한동훈 전 대표(6.2%), 홍준표 전 대구시장(5.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3.0%), 유승민 전 의원(2.7%), 오세훈 서울시장 (2.6%),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2.4%) 순이었다.

리얼미터는 "김 전 장관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후보와는 큰 차이가 없어 특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내 후보군 간 지지율이 분산돼 있어 조만간 있을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이 떠들썩한 와중에도 한 대행은 출마에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제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목적으로 현직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렇다고 불출마 의사를 확고히 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발언이란 풀이가 나온다. 한 대행이 대선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달 3일 전에 결단을 내리면 무소속 대선 출마가 가능하고, 이후 보수정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방안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

한 대행 출마 여부가 보수정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이목을 끌기 어려워진 예비후보들은 비판적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간 당이 외부에서 대선 후보 등을 영입하는 것을 두고 '용병정치'라며 비판해 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을 공정 관리할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그런 분이 대선에 나오는 건 비상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탄핵됐는데 총리로서 첫째 책임자인 분이 나오는 것도 비상식이고, 그걸 추진하는 것은 몰상식"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이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흔들고 있지 않나"라며 "경선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느낌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SBS 라디오에서 "우리 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모든 언론에서 '한덕수 총리를 모신다'고 얘기한다"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1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4일 발표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리얼미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