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곡집 '물새발자옥', '동요유희집'
'희원학교 진급증서' 등 14건 수리·복원
대구간송미술관이 지난해 10월 착수한 대구시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의 수리·복원을 최근 끝마치고 시에 인계했다.
'지역공헌 수리·복원 협력 및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수리·복원 자료들은 2022년 윤복진 선생의 유족이 대구시에 기증한 기록물 중 일부다.
특히 가요곡집 '물새발자옥', '동요유희집'의 경우 일제강점기 동요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말과 얼을 이어가기 위한 동요 운동 자료이자 어린이를 교육하는 교사들을 위한 교재로 활용돼, 우리나라 동요사를 재조명하는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대구종로초등학교의 전신인 '희원학교의 진급증서 및 졸업증서', '계성학교 졸업앨범' 등은 아동문학가와 작사가로 성장하는 윤복진의 성장 과정과 함께 당시 근대 대구의 학교 설립과 운영, 학제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10월 자료를 받은 뒤 사전 조사·분석과 자료별 적합한 처리계획을 세워, 유물의 상태와 보존에 가장 적합한 수리를 진행해왔다.
미술관에 따르면 낱장 문서들은 오랜 기간 둘둘 말린 상태로 보관돼 전체적으로 변색과 산화, 꺾임과 찢김, 말림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표면에 벌레 분비물과 오염이 산재했다. '물새발자옥'의 경우 앞표지와 내지 일부가 분리됐고, '동요유희집'은 앞표지와 뒤표지 상단부가 소실된 상태였다.
또한 전반적으로 산성도가 높아 정제수를 활용한 습식클리닝을 진행해 산성도를 낮췄다. 찢어지고 결손이 생긴 자료들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유사한 재료로 결손부를 메우고, 주변부와 유사한 색으로 색맞춤했다. 표지와 내지가 분리된 책은 전체를 해체해, 찢어지고 지질이 약화된 부분은 보강한 후 원형과 동일한 방식으로 제본했다.



특히 이번 수리·복원 과정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발견하기도 했다.
'물새발자옥' 앞표지 안쪽에 부착돼있던 가요곡집 광고지를 분리하자 뒷면의 광고가 함께 드러났는데, 여기에 그려진 그림이 이인성의 판화였던 것. 이를 통해 당대를 대표하는 근대화가 이인성과 아동문학가 윤복진의 문화적 교류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복원된 광고지를 재부착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향후 전시 및 연구 등에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이러한 수리·복원 과정들은 평일 오후 2~4시에 진행되는 대구간송미술관 '보이는 수리복원실'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된 바 있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 관장은 "이번 윤복진 관련 자료 수리·복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유산과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간송미술관이 축적한 다양한 지류문화유산에 대한 수리·복원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5월 중 대구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 지류 소장품에 대한 수리·복원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민의힘 "주 4.5일 근무 대선 공약 반영하겠다"
한동훈, '한덕수 추대론'에 견제구…"출마 부추기는 건 해당 행위"
이철우, '선거 명소' 서문시장 방문…TK 지지세 결집 행보
이준석 "대구경북서도 호랑이 될 만한 사람 키워야…尹에게 누가 직언했나"
김수현, 악플러들 고소했다…"앞으로도 법적 조치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