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이철우 "주변 배신에 상처받아…충성심 강조"

입력 2025-04-10 07:47:22 수정 2025-04-10 07:56:27

지난 2023년 10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지난 2023년 10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을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로 찾아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카터 대통령은 재임 시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건승을 기원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시겠다면서, 제게도 힘껏 노력해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며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 받은 것으로 짐작된다"고 전했다.

이 지사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시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잔 안하셔서 걱정된다"고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며 "새로운 박정희 대통령 정신으로 무장해서 새로운 박정희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나라 자유민주 체제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그 체제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새마을, 고속도로, 제철, 과학기술, 원자력, 산림녹화 등 박정희 대통령이 했던 일을 다시 현대판으로 바꾸면 대한민국을 다시 먹여 살릴 수 있는 일이 된다"고 자신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당면한 산불 피해 극복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대한 차질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서는 "눈앞에 일을 팽개치고 가느냐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APEC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산불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일 거의 다 다했고 이제부터는 대부분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