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투수 복귀는 늦춰질 듯

입력 2025-04-09 16:30:00 수정 2025-04-09 18:18:38

로버츠 LA다저스 감독 "시즌 끝나기 전 전력 다해 복귀 목표"

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타격 준비를 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투타 겸업 복귀가 늦춰질 전망이다.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9일 AP통신을 통해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해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전력을 다해 플레이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 수술 이후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가 오랫동안 투구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8일 경기를 마친 뒤 "최근 두 차례 불펜 투구에서 강하게 던지는 것과 구속, 구종에 제한이 있었다"며 "두 번째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신중하고,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이도류'(투타 겸업)로 평가받는 오타니는 2018년 MLB에 진출한 뒤 이도류로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21년과 2023년에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2023년 9월 두 번째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아직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2023년 8월 신시내티 레즈전이 그의 투수로서의 마지막 등판 경기였다. 지난 시즌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격에만 전념했다.

오랜 재활 끝에 부상을 털어낸 오타니는 올해 스프링캠프 초반 불펜 투구를 소화했으나 타격 훈련에 더욱 집중하며 투수 복귀를 미뤘다.

지난달 30일 오타니는 32일 만에 공 20개를 던지며 불펜 투구를 재개한 데 이어 3일에는 불펜에서 가볍게 공을 던졌고, 6일에는 불펜에서 공 26개를 뿌렸다.

로버츠 감독은 "기초를 바로 잡고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 번째 수술에서 벗어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도 오타니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00, 4홈런 5타점 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