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바리스타의 손 맛 느껴보세요"
국내 최초 4축 시스템 구축…'무인다방' 통해 전국서 운영
수성알파시티 내 전시매장 입소문 타고 대기열 길어져
인공지능(AI) 로봇이 산업현장을 넘어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다. 정밀하고 안전한 서비스 로봇의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리를 대신하는 푸드테크 로봇 시장도 외식 시장의 외연 확장과 더불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스타트업 엠디엑스(MDX)는 국내 최초 4축 로봇바리스타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프렌차이즈 '무인다방'을 전국 곳곳에 운영 중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여한 데 이어 실리콘밸리 투자사와 손잡고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실효성 높은 로봇 시스템 구현
윤덕호 엠디엑스 대표는 다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다른 산업군에서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고 우연한 계기에 로봇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사회 초년생 시절에 반도체 설계를 했었고 이후 이직을 해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했다. 고객사를 대하면서 표현의 한계를 느꼈고 디자인 회사를 창업했다. 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배운 것도 아니었지만 무작정 창업을 했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2018년 어느 날 외신 기사를 접하고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바리스타 로봇이 미국 전역의 프랜차이즈 카페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바리스타 로봇의 완성도는 떨어졌고 가격도 지나치게 비싸게 책정돼 문턱이 높아 한계가 분명했다. 윤 대표는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부담을 낮춘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그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경제는 여전히 소상공인이 이끌고 있다. 바리스타 로봇이 아무리 좋아도 비싸고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면 경쟁력이 없다"면서 "실효성을 갖춘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실효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윤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선형제어로봇을 적용해 다양한 음료를 실시간으로 제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대구 수성알파시티 내 전시 매장을 운영했는데 점심 시간이면 긴 대기열이 늘어서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전국에서 문의가 오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끊임없이 제품 및 시스템을 개선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쪽잠을 자고 차에서 밤을 보내야 할 만큼 바빴다. 초도 물량을 완판하는 데 성공했고 완성도 높은 바리스타 로봇을 고안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기술창업 기업의 도전
윤 대표는 신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기술창업 기업은 자생역량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대응력이 높아졌고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순환할 수 있는 체제도 완성해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든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연구개발이 가장 중요하다. 차별성은 결국 딥테크에서 나온다"면서 "자체적으로 로봇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소프트웨어까지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결국 핵심인력의 자질이 중요하다. 인적 자원을 육성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엠디엑스는 실리콘밸리 기반 투자사 오디세이벤처스와 '북미시장 진출 및 미국투자유치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의 스타트업 글로벌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해외 진출에 대해 윤 대표는 "내실과 역량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며 "기본기만 잘 다져져 있으면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다. 실적으로 보여주고 우리가 갖춘 역량으로 승부한다는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늦은 시기에 스타트업을 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선례를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청년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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