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의 재발견,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희소식

입력 2025-04-09 08:31:47 수정 2025-04-09 18:20:56

이호성, 불펜 보직 전환 후 좋은 활약
미국 유학 등으로 제구, 구위 좋아져
군 입대도 미루고 함께 뛰기로 결정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야구를 다시 공부하러 미국에 잠시 다녀왔다. 그 효과는 크다. 프로야구 2025시즌 개막 후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엔 군 입대도 미룬 채 열심히 던진다. 3년 차 신예 오른손 투수 이호성(21) 얘기다.

이호성은 삼성 선발투수진의 미래로 기대를 모은 유망주.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1군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1경기(62이닝)에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6.10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했다. 지난해 12월 새 식구가 된 선발 요원 최원태, 신예 왼손 선발 이승현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3주 간 연수를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귀국 후에도 부지런히 땀을 흘렸다. 투구 때 중심 이동이 매끄러워졌다. 제구가 좋아졌다. 구위도 마찬가지. 슬라이더가 더 날카로워졌고, 각도 큰 커브도 잘 들어갔다. 속구 구속은 시속 150㎞를 넘나들 정도로 상승했다. 하체 훈련에 매달린 덕분에 공에 힘이 붙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계속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보직을 불펜으로 확정, 짦은 이닝 동안 전력 투구하면서 공끝이 더 강해졌다. 어느새 불펜 필승조 대열에 낄 정도가 됐다. 8일 경기까지 모두 7경기에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선전 중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호성의 성장세를 눈여겨봤다. 기대대로 이호성은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성장한 모습. 불펜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도 성공적이다. 박 감독은 "지난해보다 제구, 구위 모두 좋아져 타자를 압도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이호성은 또 한 번 변화를 준다. 5월 예정됐던 상무 야구단 입대를 포기하고, 시즌 끝까지 삼성과 함께하기로 했다. 쉽게 갈 수 있는 있는 곳이 아닌 만큼 쉽지 않은 결정.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되자 구단과 상의 끝에 팀에 남기로 했다.

삼성으로선 반색할 만한 일. 구위가 좋은 불펜이 절실했기에 이호성의 선택이 더 반갑다. 신인 배찬승, 상무에서 전역한 이재희 등 '구위형' 불펜이 한꺼번에 등장해 우승에 도전하는 발걸음도 더 가벼워졌다. 임창민, 김재윤 등 베테랑 불펜도 부담을 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