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원장 "분변미생물이식 통해 반려동물 건강관리"
경북대 교수팀 국내최초 FMT 제품 상용화
댕댕이가 원인 모르는 설사를 하면 보호자들은 걱정이 많아진다. 설사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동물에게 만성설사는 치명적일 수 있다.
분변미생물이식을 통한 설사치료는 물론, 반려동물 건강에 새로운 관리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치료 트렌드가 반려동물시장의 성장률과 더불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만성설사 또는 염증성장병증(IBD)은 전통적인 약물요법과 식이조절을 넘어, 사람 의학에서 사용되던 최신 치료기법들이 수의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분변미생물이식(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이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임재현 원장은 "FMT는 건강한 개체의 대변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질병을 앓는 동물의 장내에 이식해, 무너진 미생물생태계를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며 "처음에는 사람의 난치성 장염치료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만성 장질환, 면역 질환, 심지어 뇌신경계 및 종양 질환까지 적응증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MT는 사람의 경우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치료에 사용되며, 약 85~90%의 높은 성공률을 보인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2022년 11월 미국 FDA는 최초의 생균 기반 FMT치료제인 레비요타(Rebyota)를 승인했고, 2023년 4월 FDA는 최초의 경구용 FMT 제품인 보우스트(Vowst)를 승인했다.
수의영역에서는 현재, 몇몇 동물병원에서 항문을 통한 직장내로 다른 건강한 반려동물의 변을 주입하는 것으로 임상에 적용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의 소화기 질환에서 원인 모를 만성설사, 염증성장질환(IBD), 식이성설사, 항생제내성설사 등의 치료에 국한돼 적용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항문을 통해 직장으로 다른 건강한 개체의 변을 주입하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한 환자의 장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통해 FMT 적용이 필요한 시점인지, 프로바이오틱스로 충분할지 아니면 FMT를 통해 전체 마이크로바이옴을 리셋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학술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수의과대학은 FMT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대학이며,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뇌전증을 앓는 개들에게 FMT를 시행한 결과 불안 및 주의력 결립과 같은 정신 건강 증상이 개선됐다.
또한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의 연구진은 비만한 개와 고양이에게 FMT를 적용해 체중 감소를 촉진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해 FMT를 캡슐화로 만들어 제품판매를 하는 곳은 미국 업체 단 1군데 뿐 이였다.
한국의 경우 경북대 교수팀이 최근 FMT 제품(보조사료)을 국내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경북대 신재호 교수(응용생명과학과)팀은 반려동물 난치성 장질환 호전에 도움되는 FTM제품 '케이나인바이옴'을 대구시로부터 동물용 유익균 보조사료 판매 허가를 받았다.
임재현 원장은 "경북대 교수팀이 허가 받은 제품은 캡슐 형태로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미리 제조된 제품을 투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교수팀은 지난해 3월부터 공동 연구를 시작해 1년만에 반려동물에 적용할수 있는 보조사료 제품화에 성공하는 등 대단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댓글 많은 뉴스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첫 동반 대선 출사표…TK 민심 어디로
"국힘, 이번 대선에 책임…대선 후보 내지 마라" 野 공세
시대정신 된 '개헌론', 이재명만 반대
김부선 "尹 참 안됐다…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하는데"
한덕수, '중도보수 통합' 대안 주자 부상…"이재명과 맞설 유일한 카드"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