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 넘어 재창조"…경북도 '2조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25-04-07 17:59:05 수정 2025-04-07 20:54:31

산불피해 5개 시·군 재건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
특화산업, 골목상권, 농공단지, 관광 등 4대 분야 20개 사업에 2조원 투자
복구지원과 함께 재창조정책 병행해 "경북 북동부의 부흥 열겠다" 다짐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7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7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초대형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의 산업구조를 재창조하기 위한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단순한 피해 복구를 넘어선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복안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7일 오후 도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산불피해의 극복이 단순히 재난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거나, 다시 만드는 것에 머무른다면 '퇴행'"이라며 "복구와 재건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재창조 수준'의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양 부지사가 발표한 프로젝트는 특화산업·골목상권·농공단지·관광 등 4대 분야에 총 20개 과제로 구성됐으며, 지자체 재정과 함께 민간자본 유치 등을 망라한 투자사업들로 채워졌다. 도는 북동부권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오·농생명 산업을 '미래형 산업'으로 육성하고 기존의 농공단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골목상권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산업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 추진 방안. 경북도 제공.

◆미래형 농·수산업 투자 육성

도는 의성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 지역에 총 10만평에 달하는 '스마트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해안가인 영덕에는 '스마트 양식 콤플렉스' 구상을 내놨다. 2천억원 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마트팜에는 농업회사법인들과 협의체를 만들어 추진할 계획이다. 부지는 피해 시·군이 보유한 국·공유지를 대상으로 물색하고 지역활성화투자펀드 등을 활용하다.

스마트 양식 콤플렉스는 올해 내 관련용역을 발주해 투자대상 기업들을 물색한다.

헴프규제자유특구, 바이오 특화·국가단지 지정 등 성과를 낸 지역 바이오생명 산업에는 투자를 확대해 산불로 피해입은 재배시설 복원을 추진한다. 또 원료의약품 생산을 위한 GMP시설 구축 등에도 재정을 투입하고 헴프 활용 의약품 생산과 제약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와 바옹산단 인근에는 관련 연구개발 인프라 등이 구축돼 있는 만큼 사업 성공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산불 피해를 입은 시·군의 농공단지는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정상화한다. 특히, 안동 남후농공단지, 영덕 제2농공단지 등 산불 피해를 입은 농공단지는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한편, 방화·소방 인프라 구축과 탄소중립 실현 등에 나선다. 도는 농공단지의 명칭을 '강소산업 단지'로 전환하고 비즈니스와 주거가 복합된 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산업
초대형 산불 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2조 프로젝트' 추진 방안. 경북도 제공.

◆골목상권 개발 및 관광활성화

피해추정 금액만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송 음식테마거리(달기약수탕)에는 300억원을 투입해 재건과 함께 브랜드 개발, 마케팅 지원 등도 추진한다. 영양·의성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전통시장 인근에 푸드테크 연구소 건립 등 인프라 지원과 소상공인 복합지원센터를 구축한다.

관광산업에는 총 7천330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다. 산불 피해가 가장 큰 영덕에는 고래불해수욕장에 2천500억원 규모의 5성급 호텔·리조트를 조속히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진행이 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심의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청송에는 1천330억원 규모의 체류형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영양에는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솦 인근 소규모 관광단지 조성 등 계획을 세웠다. 의성에도 스마트팜 유치 외에 미래 농업을 주제로 한 2천억원의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해 시·군과 사업 규모 협의를 거쳐 도가 관련 용역을 발주한다.

도는 양금희 부지사를 단장으로 '산불극복 경제산업 재창조 추진단'을 구성해 이를 실행에 옮길 방침이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우리에겐 복구와 재건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재창조' 수준의 청사진이 필요하다"면서 "각 분야별로 민간 자본 투입을 통해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투자를 대폭 확대해 피해지역을 지금까지 없었던 거대한 관광지점으로 재창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