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체험하고 한국어 배우고…옛 신당중 부지 주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

입력 2025-04-08 06:30:00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위치한 옛 신당동 부지에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위치한 옛 신당동 부지에 '대구인공지능교육센터'와 '한국어교육센터'가 조성됐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 폐교가 잇따르자 텅빈 학교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다. 각 교육청은 폐교가 흉물로 방치되지 않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폐교 활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위치한 옛 신당중학교 부지가 하나의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신당중은 지난 1995년 '신당여중'으로 개교했으나 학생 수 감소로 지난해 29년 만에 문을 닫았다. 대구시교육청은 기존 건물을 '대구인공지능(AI)교육센터'와 '한국어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해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연면적 4천300여㎡ 규모에 30여 개 교육실을 갖춘 대구AI교육센터 모습. 각 층별로 다양한 주제에 맞는 AI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연면적 4천300여㎡ 규모에 30여 개 교육실을 갖춘 대구AI교육센터 모습. 각 층별로 다양한 주제에 맞는 AI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연면적 4천300여㎡ 규모에 30여 개 교육실을 갖춘 대구AI교육센터 모습. 각 층별로 다양한 주제에 맞는 AI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연면적 4천300여㎡ 규모에 30여 개 교육실을 갖춘 대구AI교육센터 모습. 각 층별로 다양한 주제에 맞는 AI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AI·VR, 놀면서 배우는 다양한 첨단기술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 특별교부금 45억원을 투입해 대구AI교육센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설계와 공간 구성을 완료하고 학생 및 교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연면적 4천300여㎡ 규모에 30여 개 교육실을 갖춘 대구AI교육센터 지상 1층에는 달서구청과 연계한 AI·디지털 체험공간이, 2층에는 AI헬스케어·AI창의놀이터 등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을 할 수 있는 'AI체험누리터'가 들어서 있다.

또 3층은 AI 기술을 과학, 수리, 인문, 예술 등과 융합해 SW-AI프로젝트를 학습하는 'AI융합 배움터'로, 4층은 AI 해커톤 캠프와 교원 연수 등을 운영하며 AI·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AI탐구 배움터'로 각각 꾸미는 등 층별로 다양한 주제에 맞는 AI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센터는 AI, 빅데이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학교급별·교과별 체계적 AI기반 융합교육을 운영하는 교육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AI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교원 연수 및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능력 신장하고, 지역 주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기본 AI 이해 교육 및 전문 강사 활용 콘서트도 운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구AI교육센터는 미래 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의 AI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창의적·협력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해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배경학생 한국 적응 맞춤형 지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는 모습. 교육 과정에는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는 모습. 교육 과정에는 '한국어 교육'과 '창의적 체험 활동'이 포함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는 모습. 교육 과정에는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이주배경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는 모습. 교육 과정에는 '한국어 교육'과 '창의적 체험 활동'이 포함돼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시교육청은 이주배경학생의 증가에 따라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공교육 적응 지원을 위한 '한국어교육센터'를 지난 3월 개관했다.

한국어교육센터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준비 과정 없이 학교로 입학해 학교 수업 및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학생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위탁교육기관이다.

학교에서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배경학생을 추천하면 센터의 심의·결정 과정을 거쳐 위탁교육을 실시한다. 한국어 교육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최대 30명의 이주배경학생을 대상으로 1일 6시간, 12주(약 3개월)간 운영된다.

교육 과정은 생활, 언어, 교과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학교 적응 및 생활에 필수적인 '한국어 교육'과 체험, 놀이, 스포츠, 정보, 미술, 음악 등 6개 영역의 '창의적 체험 활동'이 포함돼 있다.

'1기 위탁 교육'은 지난달 24일부터 6월 13일까지 10개국 출신 학생 25명이 참여, 초등 2개 반과 중등 1개 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개관을 앞둔 지난 2월 4일간 '한국어 교육 캠프'를 시범 운영하며 자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해 검증을 마쳤다. 당시 캠프에 참여한 중학교 2학년 한 이주배경학생은 "친구들과 김밥과 떡볶이를 함께 만들어서 먹고 한국 전통놀이인 딱지 치기와 비석 치기를 했다"며 "한국 문화에 좀 더 익숙해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한국어로 소감을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한국어교육센터는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이주배경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배움의 출발점이 되는 공간"이라며 "이주배경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을 키우고 공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