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예스 역투'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와 3연전서 2승 1패

입력 2025-04-06 16:47:31 수정 2025-04-06 18:51:13

삼성, 안방서 10대0으로 한화 격파
레예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
디아즈, 8회말 쐐기 2점 홈런 날려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에서 열린 프로야구 3연전을 산뜻하게 끝냈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10대0으로 꺾었다. 전날 막판에 역전패한 아쉬움을 씻고 한화와의 홈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가 7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르윈 디아즈는 2점 홈런을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1회말 기습 번트를 댄 뒤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이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1회말 기습 번트를 댄 뒤 1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삼성 제공

시즌 초반 삼성의 발걸음은 가벼운 편.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선발투수진과 장거리포에 힘입은 바 크다. 4일 한화전(5대0 삼성 승)도 그랬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호투와 홈런 2방을 앞세워 최하위 한화를 4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원태인은 완벽히 부활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와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예열했다. 이어 4일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볼넷이 없었을 정도로 제구도 좋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1루수 르윈 디아즈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6회초 3루수 김영웅의 땅볼 타구 호수비로 타자 이재원을 잡아낸 뒤 김영웅을 가리키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1루수 르윈 디아즈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6회초 3루수 김영웅의 땅볼 타구 호수비로 타자 이재원을 잡아낸 뒤 김영웅을 가리키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제공

타선도 원태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김영웅이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3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선 강민호가 좌전 적시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말엔 강민호의 좌전 안타에 이어 박병호가 좌월 2점포를 쏘아올렸다.

5일에도 승리 공식이 들어맞나 싶었다. 선발 이승현이 볼넷 4개를 내줬으나 5이닝 1피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잘 버텼다. 1, 6, 8회말 이재현, 디아즈, 김헌곤은 솔로 홈런을 보탰다. 하지만 베테랑 불펜 임창민이 홈런 2방, 마무리 김재윤이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무너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6회 도중 호수비를 선보인 3루수 김영웅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데니 레예스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6회 도중 호수비를 선보인 3루수 김영웅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삼성 제공

6일 선발인 레예스의 행보도 원태인과 비슷한 상황. 부상을 딛고 지난달 30일 두산전에 시즌 첫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67개에 불과했으나 무리하지 않고 더 던지진 않았다. 이날 잘 던진다면 삼성 선발투수진에겐 천군만마.

이날 레예스의 투구는 빛났다. 체인지업, 횡으로 휘는 변형 슬라이더인 스워퍼 등 변화구를 섞어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 수는 92개. 8회초 첫 안타를 내줄 만큼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8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6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8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동료들이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타선은 한화 선발 엄상백(3이닝 5피안타 3실점)을 일찍 무너뜨렸다. 1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엔 르윈 디아즈, 6회말엔 류지혁이 2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디아즈는 8회말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예스는 7회까지 안타는 내주지 않는 건 물론 출루도 아예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레예스는 "'퍼펙트 게임'이 KBO리그 최초 기록이라 욕심도 났다. 안타가 안 나왔다면 계속 기록에 도전했을 것 같다"며 "기록이 깨져 아쉽지만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는 완수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한다. 다음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